신한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자유치와 관련한 해외 투자가와의 협상이 진전을 보여 인수의향서(LOI)를 조만간 교환하고 6월말쯤에는 금감위에 지주회사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이인호 행장이 ADB 연차총회에서 밝힌 대로 8월말쯤에는 출범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모건스텐리를 지주회사 설립 자문사로 선정, 10월에는 설립사무국을 설치했으며 설립 준비 1년여 만에 금융지주회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8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외국계 투자기관이 머지않아 인수의향서(LOI)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은 이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금융당국 및 금융계 소식통들은 외자유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등 신한은행의 지주회사 출범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관련, 외자유치 등 통상적인 기밀사항은 물론 일반적인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공식 보도는 자제하고 있으며 내부 직원들 조차 모르게 작업을 진행해 왔다. 금융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보가 유출돼 노사간 마찰을 일으키거나 조직 개편과 인력 이동에 대해 직원들이 고용 불안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 설립과 관련, 신한은행은 우선 신한생명의 금융지주회사 편입을 보류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생명의 누적결손금이 커 지주회사로 편입시키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서는 특히 해외 투자기관이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투자하는 데 있어서 처음부터 부실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편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금융지주회사를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신운용, e-신한, 신한·매쿼리 금융자문사 등 6개의 자회사 체제로 출범시키게 된다.
한편 신한은행은 당초 계획대로 내년 초에는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제주은행 지분 50%를 매입해 본격적인 은행 통합 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