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는 재경부가 검증되지 않은 정부 관료 등을 행장 후보로 추천한 것은 현정권의 인사와 경제정책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9일 ‘기업은행 은행장 추천을 전면 재고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현 정부의 인사정책 난맥상에 대해 실망과 깊은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의 금융정책 실상이 한낱 구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경부가 정부 관료들에게 한 자리 마련해 주는 차원에서 기업은행장을 추천했다”며 “3명의 인사는 능력과 개인적인 품성에 있어서는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지만 기업은행 내부 정서와 은행의 현실을 반영했을 때 적임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자신들이 요구한 김종인 前 경제수석이 안된다면 이들 3인 보다는 이경재 현 행장의 친동생인 이정재 前 재경부 차관이 훨씬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8일 오전 자신들이 은행장으로 추천했던 김종인 前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나 기업은행장으로 부임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前수석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자신의 생각이 너무 달라 설령 기업은행장에 취임한다 해도 소신껏 일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재경부가 기업은행장 후보로 세 사람을 추천함에 따라 정부는 금명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신임 은행장을 확정할 예정인데 김종창 부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