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도 특히 은행원의 경력을 높이 평가해 채용에서 우대해 주고 있어 퇴직 은행원이 공사로 재취업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예금보험공사가 실시한 청산인과 파산관재인 선발에서 한빛, 외환 등 선발 대형 은행에서 명퇴한 차장급 이상 전직 은행원이 대거 응시했고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예보의 이번 청산인과 파산관재인 선발과정에서는 지원자가 당초 예상보다 많아 예정에 없었던 필기시험을 치르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고 필기시험에 총 600명의 응시자중 2명만이 결시해 공사에 대한 전직 금융인들의 관심을 반증했다.
자산관리공사의 올 상반기 채용에도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경력자의 지원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60여명 채용에 3000여명이 응시했는데 금융기관 경력자의 비중이 50%를 넘었다.
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 정리라는 업무특성상 금융기관 경력을 우대하고 있는데 이번 채용에서도 금융기관 경력자의 합격 비중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공사는 전략적으로 금융기관 경력자의 채용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특히 은행원의 채용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에 대한 퇴직 은행원의 지원과 재취업이 증가할 전망이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은행원들은 은행을 떠나면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다고 말하지만 공사의 입장에서는 유용한 인력”이라며 “공사의 채용 규모는 많지는 않지만 퇴직의 상실감에 빠진 금융인들이 있다면 채용에 도전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