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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경영전문가가 되자

한창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2-04 20:10

단기회수 탈피해 경영참여로 눈 돌렸으면

창투사 “벤처 창업주 마인드가 바뀌어야”

아직도 화려했던 파티의 후유증이 계속 되고있다. 메이저급 벤처캐피털들도 “어디에 얼마를 물렸다”며 한숨을 내쉰다. 벤처캐피털에게 남겨진 환산할 수 없는 부실 벤처기업들이 부지기수다.

벤처열풍이 사라지자 마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벤처캐피털들이 신규투자를 통해 투자한 업체들이 빨리 시장에 공개돼 수익을 창출해주기만을 바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기엔 기업공개 시장이 너무 위축돼 있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투자방식은 철없는 짓이다.

이제 국내 벤처캐피털들은 단기회수를 통한 머니게임에서 벗어나 벤처 경영참여를 통한 이익극대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물론 벤처 창업주의 마인드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

급한 성격의 국내 벤처캐피털리스트가 금융전문가라면 미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는 경영전문가 쪽에 가깝다.

미국 벤처캐피털은 언제 나스닥에 등록할지 당장 매출액이 얼마인지 묻지 않는다고 한다. 투자 후 마케팅 등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게 먼저라는 것이다. 일단 투자가 되면 기업공개 때까지 경영 전반에 깊숙이 참여한다. 창업자는 사업모델을 판매하고 경영은 사실상 벤처캐피털이 맡게 되는 패턴이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생각하기에는 벤처캐피털의 경영 참여를 생각하기도 싫은 참견으로 보고 있다. 사회시스템도 그것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엔지니어 출신의 벤처기업 사장과 전문 경영인이 공동 경영하는 벤처기업내에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박힌 돌’과 ‘굴러온 돌’을 비교하며 창업주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아직까지도 주주들의 의견을 통한 기업 의사결정구조가 벤처업계에서는 확고히 자리잡지 못한 까닭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1차 펀딩후 전문 CEO를 영입해 회사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계속적인 투자지원을 하는데 비해 국내 벤처캐피털은 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 사실상 2차펀딩에 소극적이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털들 사이에 사후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경영참여가 늘고 있다. 아직은 사전적으로 함께 끌어가는 경영이라기보다는 이미 문제로 불거진 부실투자자산에 대한 사후적인 회수대책 마련정도이다. 여하튼 벤처캐피털은 대주주로서 권리행사와 함께 향후 기업인수 합병에 있어서 중요한 의사결정의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가 벤처 인큐베이팅에서 컨설팅 업무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무한기술투자는 벤처전문경영인 DB를 구축한 후 60여명의 인력풀을 가동해 재무 기술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파견하고 있다.

지오창투는 투자업체인 시큐어소프트, 트러스트, 동우애니메이션, 디지털이메이션에 지오창투 인력을 파견해 재무, 마케팅, 인력수급 등의 지원과 함께 상장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간혹 이러한 관계가 벤처기업 경영자의 경영스타일과 마찰을 일으키고 지분싸움 등으로 비화되기도 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볼 때 벤처캐피털의 투자업체 경영 참여를 통한 효과적인 벤처만들기가 더욱 절실하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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