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개선하자면 먼저 경력에 따라 확실한 대우를 보장해줘 직원들 스스로가 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실력을 길러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경력관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외부 세미나를 이용해 전산 담당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교육이나 연수는 휴가’라는 인식이 많은데다 선수 교육과정이 없어 세미나에 참가하는 직원들의 성취도가 낮다. 그나마 그런 교육 기회마저 골고루 돌아가기 힘든데 교육받은 내용을 공유하기도 어려워 전체 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체 교육프로그램이 있더라도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개발 요구와 새로운 프로젝트에 매달리다 보면 교육 일정은 흐지부지 되게 마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우리는 자체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라고 하는 것은 ‘우리집에 자동차 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교육프로그램이 있어도 주차장에 그냥 세워져 있는 자동차처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디지털 경영환경으로 바뀌면서 전산 직원들에게는, 예전보다 수준높은 전문성에 창의력, 빠른 기술발전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속도감까지 요구되고 있지만 현재는 하루하루 눈앞의 일을 처리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력관리 제도’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교육 동기를 부여하고 체계적인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근무연차와 직급에 따라 갖춰야 할 능력 수준을 정해놓고 그에 따른 대우를 보장해주면 교육 성취도가 높아짐은 물론 직원들 스스로 경력관리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그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 파악도 안돼 허둥거리게 된다”며 “IT인력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인력관리 시스템과 교육프로그램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