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은 지난달 27일 ‘리젠트-일은증권 합병시 적정주가가 현재의 4배’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4일에는 ‘중소형손보사 M&A 가능성 증대’라는 리서치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러한 자료는 시기면에서 매우 적절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음에도 불구, 정작 어느 증권사보다 높아지고 있는 자사의 M&A 가능성이 불거지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래 M&A는 자기보다 남들이 먼저 아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도 “자신이 M&A시장에 나서는 것은 비밀에 부치는 게 증권가의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서울증권에 대한 지적은 무엇보다 강찬수 사장의 이력 때문에 발생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강 사장은 M&A시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 미국에 있을 때부터 큰 건의 M&A를 성사시킨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사장은 서울증권 사장에 부임하기 전 하바드대를 졸업하고 와튼스쿨에서 MBA학위를 취득한 후 기업 M&A 부문에서 13년간 일해왔다.
최근에는 소로스펀드가 서울증권이 운영할 사모펀드에 출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는 적대적 M&A가 가능한 포트폴리오다. 소로스와 강 사장이 이 펀드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면 증권가를 비롯한 금융권의 M&A는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