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 경쟁에는 동원증권과 KGI증권이 참여하고 있어 토종과 외국계 증권사간 자존심 경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이 22일 첫 시스템 개통을 발표한 가운데 KGI증권도 모회사인 쿠스그룹 계열 증권사가 홍콩과 대만간 시범서비스를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동원증권이 선보이는 이 시스템은 먼저 외국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현지에서 사고파는 인바운드 형태의 서비스다. 동원 관계자는 “아웃바운드(국내 투자자가 아시아 국가의 주식을 매매하는 것) 형태의 서비스는 이달 말 오픈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의 다국간 사이버거래 시스템은 일본(아이자와증권)-대만(캐피탈증권)-홍콩(타이푹증권)을 연결하는 ‘아시아넷’이다.
반면 KGI는 모기업인 쿠스그룹에서 시스템개발과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쿠스그룹은 홍콩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 증권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만일 KGI증권이 서비스를 실시하게 되면 동원증권의 ‘아시아넷’보다 한단계 향상된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이 국적이 다른 증권사를 연결하는 것이지만, KGI는 동일계열 증권사를 하나로 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증권사의 서비스 제공 형태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KGI가 추진중인 다국간 사이버거래는 증권사가 일정 분량의 주식을 먼저 선취매했다가 이를 원하는 고객에게 되파는 간접매매 방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원증권은 고객이 직접 주식을 선택해서 곧바로 매매할 수 있는 직접매매 방식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