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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證 “사외 이사가 너무 무서워”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8-09 23:24

경영전반 호된 질타

그동안 ‘자리 하나 주는 것’으로만 여겨졌던 사외이사제도가 증권가에서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설립 2년만에 시장점유율 7위로 뛰어오른 세종증권이 그 주인공. 세종증권의 사외이사들이 요즘 임직원들 사이에서 적지않은 얘기거리가 되고 있다. 다름아닌 사외이사들의 왕성한 사외 감사 및 안건에 대한 소신있는 의견 때문이다.

세종증권 한 임원은 “이사회 열기가 두려울 때도 있다”며 “각 분야에서 경력을 갖춘 사외이사들이 제3자의 입장에서 경영정책을 발언하기 때문에 회사 임원들은 이들의 발표를 경청하기만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의 사외이사는 권재중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한완선 수원대 교수, 임향순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전홍열 금감위 규제심사위원회 위원 등으로 이루어졌다. 세종 관계자는 “한 교수와 권 연구원 등은 경제이론에 빼어난 실력을 갖춘 학계 인사들이고, 임 고문과 전 위원은 재무부와 국세청 등 경제 실무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며 “이들의 조화가 정도경영을 하는데 일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신있는 지적의 한 예로 세종증권이 얼마전 주가관리를 위해 나섰던 경우를 들 수 있다. 세종이 30만주(당시 시세로 18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사외이사의 발언으로 고민에 빠지게 된 것. 자사주 취득은 금융관행상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던 작업이라 사외이사의 이의제기는 세종 경영진에게도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세종증권의 한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은 선언적 의미가 큰데 주식 취득 금액이 작다는 것은 오히려 주주들게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주가관리를 위해 주식 취득을 하려면 많이 하라는 권고였다.

세종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펀드를 통해 취득하는 방법을 검토해보기도 했다”며 “이 외에도 경영진의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증권은 매월 첫째주 화요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특별 안건이 있을 때마다 임시이사회를 개최한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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