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권원(權原)보험’이라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보험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퍼스트 아메리칸(First American)
보험회사가 금감원을 방문, 한국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원보험(Title Insurance)이란 부동산 거래상 발생되는 권리와 권원(title)상의 하자로 소유권자나 저당권자가 입는 손실을 담보하는 상품을 말한다.
이 보험은 아직 국내에서 소개된 적이 없으나 미국에서는 일반화된 상품이다. 저당권이나 소유권을 설정하거나 이전할 때 이 보험의 가입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퍼스트 아메리칸 측은 “한국도 MBS(주택저당채권 담보 수익증권) ABS(자산유동화증권), 모기지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이 권원보험이 필요하다고 판단, 한국 진출을 계획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MBS 증권 발행시 투자기관들이 권원보험을 원한다고 한다.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저당권이라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하자가 있을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손해를 보상해주는 상품이 권원보험이다.
퍼스트 아메리칸은 지난해 3월부터 재미교포인 스테판 최(최명석)씨를 국내에 파견, 한국시장 조사에 나섰다. 한국에는 새로 선보이는 상품인 만큼 준비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도 이 상품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확신, 4개월전부터 인가 신청을 준비해왔다. 퍼스트 아메리칸은 늦어도 이달 말쯤에는 금감원에 인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인데, 금감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권원보험 제도를 도입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멕시코 등으로 국내에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아시아에서는 최초가 된다. 퍼스트 아메리칸이 이들 나라에 진출할 때에는 단독으로 판매했으나 한국에서는 이 보험이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기존 보험사와 공동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성희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