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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합병설 난무

김성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1-15 16:01

나라 · 중앙 증권업 진출 철회 … 사실상 반려 `좌절`

나라종금과 중앙종금이 금감위에 제출한 종합증권사 인·허가 신청서를 자진 철회라는 절차를 거쳐 반려됐다. 종금사의 증권업 진출이 좌절되면서 종금업의 향후 진로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종금사들은 IMF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금융업종이다. 30개에 이르던 종금사가 IMF 이후 2/3가 줄어든 10개사만이 현재 생존해 있다. 또한 종금사들은 본의아니게 IMF의 원흉이라는 누명까지 입어야만 했다.

정부는 종금사가 향후 투자은행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개괄적인 방향을 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종금사가 가장 답답해 하는 부문이 바로 이점이다.

종금사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증권과의 합병을 통하거나, 종금사간의 합병을 통해 대형 투자은행화 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투자은행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 진로는 차단하고 있는 입장이다.

종금사와 증권사가 합병을 하게 돼도 증권사의 종금업무 수행은 3년 이내에 완전 정리하라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그렇다고 종금사의 증권업무 추가 허용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중앙종금과 나라종금의 인가철회도 정부의 종금사 처리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앙종금과 나라종금은 각각 종합증권사를 설립한 이후 모회사와의 합병이 예견되어 왔다.

종금업만으로는 투자은행으로 변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 종금사들도 투신업무의 강화를 통해 업무영역의 강화를 추진해 왔다. 또한 서로간의 입장이 맞는다면 증권사와의 합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종금과 같이 처리된다면 증권사와의 합병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종금사의 증권사 설립 허가에 대해 금감위가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 철회를 요청하게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0일 실시된 종금사의 증권사 설립관련 청문회에서도 금감위에서는 한차례 영업정지가 있던 종금사들이 증권사를 설립하기에는 신뢰도 회복이 아직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인가를 거부할 근거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종금업계의 인식이다.

중앙종금은 김석기사장의 골드뱅크 관련 문제가 제기되어 유보한다 하더라도, 나라종금은 대주주의 문제에 있어서는 자유로운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자진철회의 절차를 거치도록 금감위에서 종용한 것은 인가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나라종금은 증권사 설립문제가 조용히 진행됐다면 아마도 오는 26일 금감위 전체회의에 같이 상정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금업계에서는 결국 정부의 입장은 종금사를 어떤 방식으로도 처리해야 하지만 아직 그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업무의 진출을 허용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보고있다.

내년 하반기 이후 새로운 고객 유치도 어려운 입장에 있는 종금업계는 정부의 종금사의 투자은행화에 따른 규제를 빨리 처리해 주기만을 앉아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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