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금고는 지난 82년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주인의식·창조혁신’이라는 사훈으로 금고업계에 발을 들였다. 임직원 20명, 자본금 10억원의 조촐하고 소박한 규모로 출발했지만 출범 이후 4차례의 유무상 증자를 통해 자본금 1백17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 96년 안양 중심가에 지하2층 지상 10층의 현대식 건물을 완공하면서 튼 새 둥지는 지역중견금고로 당당히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안양금고의 가장 큰 강점은 지역밀착 경영. 대형화와 합병이 금융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가장 원론적인 틈새시장 겨냥의 지역밀착 경영을 나름대로 지켜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구축한 폰뱅킹 시스템과 함께 전산장비를 장착한 차량 1대까지 구입해 쌈짓돈을 효과적으로 불리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발로 찾아간다. 안양지역을 누비는 것은 기본. 인근 의왕 군포 과천지역을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여수신업무, 공과금 납무등을 하고 있어 지역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외적인 면 뿐만이 아니다. 내실경영 위주의 경쟁우위 체제확립과 국제화 기반구축이라는 업무목표를 세우고 ‘안살림’에도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인다. 고객과 금고가 유기적으로 하나가 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다. ‘5부2실’의 조금은 둔탁했던 조직에 팀제를 가미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다. 영업 융자 관리 업무 전산팀등 5개의 팀과 감사실등 ‘5팀1실’의 기구로 재편하고 조직원도 43명에서 35명으로 슬림화 해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없앴다.
타이트한 자산관리는 안양금고만의 자랑거리로 통한다. 지난 8월말 현재 여신 8백억원, 수신 9백억원으로 여수신의 차이를 10% 미만으로 줄여 타금고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조달과 운용간의 괴리가 미미하다는 것은 자산운용이 탁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김홍일 사장은 “여수신 목표를 각각 1천2백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며 “중앙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소액다구좌의 소비자금융에 치중, 다양한 고객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규 기자 LL@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