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초 주택, 국민은행이 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달말 신한, 한미은행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뮤추얼펀드 판매를 시작했으나 기대이하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투신운용이 자산운용을 맡아 신한금융그룹의 투신상품임을 마케팅 전략으로 구사하며 판매를 시작한 뮤추얼펀드 ‘호크아이즈’를 지난주말까지 일주일 동안 1억5천여만원 판매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지점 20개의 신한증권은 1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SEI 에셋코리아 뮤추얼펀드 판매 대행을 맡은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역시 일주일 동안의 판매실적이 각각 25억원, 1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기간 동양증권과 삼성증권은 91억원, 1백16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보수적 성향의 은행 고객이 투자위험이 높은 뮤추얼펀드를 선호하지 않는 것이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미은행의 경우 동양, 삼성 등 증권사는 청약시점부터 운용까지 청약금에 대한 5% 안팎의 이자를 지급하나 은행은 아직 이런 제도가 없기 때문에 청약 마감인 내달 9일경 판매고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은행의 개인을 대상으로 한 투신상품 판매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최저투자단위가 5백만 원에서 3천만 원에서 이르는 뮤추얼펀드를 각 점포가 적극적으로 판매할 경우 거액 고객의 예금이 이동될 수 있다”며 “최근 은행들이 투신상품 판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고 있지만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은행들이 투신상품 판매고가 크게 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