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디폴트옵션 안정형 85% '쏠림'…위험회피 연금 가입자들 [디폴트옵션 작동 구조 (상)]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1 06:00

적극투자형 최저 비중…평균 수익률 하락 원인
'묻지마' 원리금보장 한계…장기복리 자산배분 必

그래픽= 생성형 AI

그래픽= 생성형 AI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3년차다. 가입자의 위험수준 선택, 사업자의 포트폴리오 제조·운용, 제도적 변화 등 세 측면에서 현황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보완할 점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선택지 중 위험을 최소화하는 안정형 선택지가 10명 중 8명을 웃도는 것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단 연금의 특성상 손실을 피하려는 선호와 수요가 존재한다. 그러나 소극적 운용 관행이 고착화되는 데는 구조적 요인이 상존한다.

실제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어떤 위험등급을 선택했느냐'가 수익률을 좌우하는 구조가 강한 측면이 있다.

적립금·가입자수-수익률 '반비례' 관계

11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의 집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디폴트옵션 투자유형 중 안정형 적립금이 45조5000억원 규모로, 전체(53조3000억원)의 85.4%를 차지했다.

지정 가입자수도 583만명으로, 전체(734만명)의 79.4%에 달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는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로, 지난 2023년 7월부터 시행됐다.

디폴트옵션 투자 유형은 안정형, 안정투자형, 중립투자형, 적극투자형으로 나뉜다.

안정형의 가장 반대편인 적극투자형의 경우, 적립금이 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2.6%에 그쳤다. 가입자수 비중도 5.3%(39만명)였다.

안정투자형 적립금은 3조9000억원으로 7.3%, 가입자는 전체의 8.7%(64만명) 수준이었다. 중립투자형은 적립금은 2조5000억원으로 4.7%, 가입자수 비중은 48만명으로 6.4%였다.

문제는 투자 유형 간 수익률 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41개 금융기관의 319개 상품 정부 승인 기준 2025년 연간 수익률을 보면, 안정형은 2.63%에 그쳤다. 전체 평균(3.69%)에도 못 미친다.

반면, 적극투자형이 14.93%로 가장 높았다. 중립투자형 10.81%, 안정투자형 7.47%였다.

이는 공시된 투자유형별 연간 수익률을 투자유형별 적립금 비중으로 가중해서 산출한 수치다.

전체 수익률(3.7%)이 전년(4.1%) 대비 0.4%p 가량 하락했는데, 안정형 쏠림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됐다.

안정형 상품은 은행의 정기예금 또는 보험사의 원리금보장보험 상품(이율보증형 보험계약)만으로 구성돼 있어서 수익률 제고가 쉽지 않다.

적극투자형 상품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연금에 부합하는 글로벌 분산투자와 ETF(상장지수펀드) 중심 자산배분 전략이 두드러진다. BF(밸런스드펀드), TDF(타깃데이트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연금특화 자산배분 펀드 중심 돼야"

연금 특성 상 장기간에 걸쳐 복리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자산배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큰 장벽은 원리금보장이라는 선택지다.

연금에서 안정적 투자 성향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나, 궁극적으로 노후 보장 수익률을 확보하고 인플레이션을 헷지(hedge)할 수 있도록 장기 투자에 부합하는 자산 배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호주의 'MySuper', 미국의 '401(k)' 등 해외 연금 선진국 사례만 봐도, 가입자에게 위험 수준 선택이 아닌 분산투자 디폴트옵션이 가동된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초고령사회 다층노후소득을 위한 퇴직연금제도 개편' 리포트(2026년 9월)에서 퇴직연금이 500조원을 넘어선 적립금 규모에도 원리금보장 상품 편중, 낮은 장기수익률, 형식적 디폴트옵션이 제도 목적을 제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디폴트옵션의 목적은 가입자의 무관심으로 인한 저성과 상품 방치를 차단하고 분산된 위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현행 '옵트 인(opt-in)' 방식의 사전지정운용제도가 '옵트 아웃(opt-out)' 방식의 디폴트제도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100% 원리금보장 상품으로만 구성된 디폴트옵션은 적격상품 승인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될 때 지나친 위험회피로 유도될 가능성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상품 유형 별로 TDF는 13.7%의 수익률 성과를 기록, 디폴트옵션(3.7%)을 훨씬 웃돌았다. 투자 유형에서 안정형 비중이 과중하게 선택된 데 따른 것이다.

남 위원은 리포트에서 "디폴트옵션의 적격상품은 "TDF와 TRF(타깃리스크펀드) 등 연금자산 운용에 특화된 장기투자형 자산배분펀드 중심으로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한진, 영업익 반등에도 차입 부담 확대…리스부채 1조 육박 한진(대표이사 노삼석)이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6일 50억 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 연 4.55% 고정금리 이표채로 만기는 2028년 3월 26일이다.카카오페이증권이 주관을 맡은 이번 발행은 한진이 2025년 이후 발행한 사모채 중 가장 작은 규모다. 100억 원 미만은 2024년 6월 50억 원(116-3회) 발행 이후 처음이다. 7월 공모채와 신용등급(BBB+)이 같은 가운데 발행 규모가 작은 만큼 공모 대신 사모를 통한 소액 조달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영업익 상반기 22.8%↓…3분기 5.8% 반등한진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64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7억 원으로 22.8% 감 2 연말 앞둔 금투 CEO들…실적·모험자본·리스크 ‘삼중고’ 4분기 실적 마감과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 맞물리면서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올해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동시에 2027년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내부통제 강화까지 요구받으면서 수익성과 위험 관리 사이에서 경영 판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른 실적 개선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위탁매매 수익에 기대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트레이딩 등 사업 부문별 수익성을 점검하는 한편, 신규 사업의 성과와 위험을 따져 한정된 자본과 인력을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29일 금융투자업계의 사업 환경을 종합 3 정부, 기금형 퇴직연금 활성화 추진…2030년까지 전 사업장 사외적립 의무화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활성화와 전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를 골자로 한 퇴직연금 개편에 나선다. 정부는 2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당정협의를 거쳐 관계부처 합동으로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월 6일 노사정이 발표한 퇴직연금 관련 최초 공동선언을 구체화한 것이다.사외적립 의무화 단계적 추진…2030년 전면 확대퇴직급여 사외적립은 모든 사업장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정부는 퇴직연금 미도입 사업장 1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사정 합의를 거쳐 사외적립 의무화 방안을 마련했다.관련 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를 통과할 경우 1년간의 준비 기간을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