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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형 개인투자용 국채' 개시…증권사 '머니 무브' 공략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9 09:56

9일 첫 청약…DC·IRP에서 10년·20년물 투자 가능
증권·은행 총 8곳 출발…장기 연금고객 확보 치열

그래픽=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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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개인투자용 국채가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 가능해지면서 연금 운용에서 선택지가 넓어지게 됐다.

판매처인 증권사와 은행의 가입자 유치전이 심화될 전망이다. 증권사의 경우 '머니 무브'를 통해 은행 자금의 이전도 공략한다.

금융사들은 당장 판매 수익보다 퇴직연금 장기고객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채권개미' 유치전…위험자산 투자한도 제한 없어

9일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일반 국민들이 퇴직연금 계좌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를 통해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과 20년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청약을 위해서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은행 3곳(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중에서 DC/IRP 퇴직연금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고 국가가 원리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안정성과 세제 혜택 등으로 주목받아 왔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이율이 연 복리 방식으로 적용되며, 원금과 이자는 만기일에 한 꺼번에 지급된다. 납입금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하면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가 인출 시점까지 이연되며, 연금 수령할 경우 3.3~5.5%의 저율 과세가 적용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안전자산 운용에 있어서 주요한 선택지로 부상했다. 퇴직연금은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전체 적립금의 70%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나머지 30%는 안정형 자산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국채 특성 상 위험자산 투자 한도 제한을 받지 않아 퇴직연금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최소 청약금액은 10만원으로 투자 접근성이 있다.

다만 정부가 고시하는 월별 발행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전체 청약 금액에 따라 안분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

최근 시장 금리가 상승한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 포인트다. 이번 9월 발행 국채의 표면 금리는 10년물 연 4.415%, 20년물 연 4.570%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기본 표면금리와 가산금리를 합산해서 연복리로 계산한 이자와 원금을 만기 시점에 일시 지급한다.

가입 후 1년이 경과한 시점(13개월 차)부터 중도 환매가 가능하다. 다만 중도 환매 시 가산금리 및 복리 혜택은 적용되지 않고,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만 단리로 지급된다.

계좌 이전 유치하는 증권사들…연금 포트폴리오 다양화

정부는 도입 초기에는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준비가 즉시 가능한 금융기관 중심으로 시작했고, 앞으로 점차 다른 금융기관들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의 노후자산 안정성 강화, 국채 수요 저변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도 기회 요인으로 보고, 퇴직연금 고객 확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모습이다. 퇴직연금의 장기 운용 특성에 부합하는 투자 상품 성격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에서 이전하는 고객 등에 대해 공략하며 이벤트 등도 실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 포털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말 553조원 규모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이 50.9%로 적립금 점유율이 가장 높고, 증권사는 29.7%, 보험은 19.4%다.

다만, 증권사는 은행과 보험사와 달리 유일하게 전 분기보다 점유율이 성장한 상황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톱10 사업자 중에 증권사로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포함돼 있고, 퇴직연금형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가 가능하다.

금투업계는 이번에 국가가 원리금 상환을 보장하는 개인투자용 국채가 퇴직연금 상품군에 추가되면서 고객들은 투자 목적과 은퇴 시점에 맞춰 안정성과 장기 수익성을 함께 고려한 연금 포트폴리오를 보다 폭 넓게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보다 만기가 짧고, 이자가 나오는 이표채 허용 등이 '채권 개미'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형 개인투자용 국채 출시로 타 업권의 자금 유입을 통한 신규 고객 저변 확대가 예상된다"며 "장기 충성 고객층 확보와 유지 효과, 퇴직연금 내 예금 중심의 원리금 보장상품으로부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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