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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기로에 선 홈플러스, 회생 연장이냐 청산이냐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3 10:25 최종수정 : 2026-07-03 11:33

법원 결정 임박…추가 연장 여부 ‘관심’
남은 변수는 2000억…MBK 지원론 확산

서울회생법원이 7월3일 홈플러스 수정회생계획안 제출 시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생성형AI

서울회생법원이 7월3일 홈플러스 수정회생계획안 제출 시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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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연장 여부를 가를 운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법원이 오는 3일로 정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을 추가 연장할지, 아니면 회생절차를 폐지할지 결정한다.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이 연장되면 홈플러스는 오는 9월까지 회생안을 보완할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회생절차가 폐지될 경우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이날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계속 심리할 수 있을지 판단한다.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연장한 뒤 관계인집회 일정을 잡게 된다. 반대로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면 관계인집회를 열지 않고 회생절차를 폐지할 수도 있다.

수정안 제출…기한 연장에 무게

원칙대로라면 재판부는 이날까지 관계인집회를 열고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심리·의결해야 한다. 관계인집회란 기업회생절차에서 관리인과 채권자, 담보권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모여 회생계획안을 심리·결의하는 법정 집회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법원은 아직 관계인집회 기일을 지정하지 못했다. 수정 회생계획안이 제출된 지 사흘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법원이 이를 검토하고 관계인집회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추가 연장할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법원은 당초 올해 3월 4일이었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5월 4일로 미뤘다. 하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 이후 7월 3일로 한 차례 더 연장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이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최장 6개월 연장할 수 있는데, 재판부가 연장을 하게 되면 오는 9월까지 또 다시 연장된다.

현재 채권자협의회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은 법원에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은 2000억…남은 변수는 자금 조달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이 한 차례 더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청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재판부가 지난달 30일 제출된 수정 회생계획안을 검토한 결과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관계인집회를 열지 않고 회생절차를 폐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회생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운영자금 조달 방안이다. 서울회생법원이 앞서 홈플러스에 요구한 것은 2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이었지만,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에는 2000억 원 조달 계획엔 대한 내용만 빠져 있다.

이런 이유로 홈플러스는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당초 메리츠는 1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홈플러스는 2000억 원의 DIP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홈플러스 파산 시 메리츠로선 약 5000억 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고 주장하며 여론전까지 펼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메리츠의 추가 지원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MBK가 일본 시니어케어 기업 재팬웰빙을 미국계 사모펀드운용사 어드벤트인터내셔널에 약 2000억 엔(약 1조90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대규모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만큼, 회생 지원 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MBK가 보유한 골프존카운티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추가 자금 확보 여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MBK가 지분 58.37%를 보유한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로, 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2조 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금 회수와 자산 매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시민사회와 노동계,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등을 중심으로 MBK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법원의 판단은 홈플러스가 제시한 회생 가능성과 자금 조달 계획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출기한이 연장되더라도 회생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과 대주주의 추가 지원 여부가 향후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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