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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DL·GS·현산, 원가관리·준공효과로 영업익 성장 [2025 건설 성적표-上]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9 05:00

고원가 현장 정리·에너지 사업 확대한 현대
GS건설, 매년 도시정비 수주액 2배씩 상승

▲ 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건설경디 둔화 속에서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드렸다. 사진 = AI생성 이미지

▲ 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건설경디 둔화 속에서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드렸다. 사진 = AI생성 이미지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전반적인 건설경기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과 수주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주택 시장 침체 등으로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지만, 원가율 관리 강화와 고원가 현장 정리·선별 수주 전략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면서 영업이익은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신규 수주에서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했고,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매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잠정 실적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외 프로젝트 진행 지연과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원가 부담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시한 경영 기조가 자리 잡으면서, 영업이익과 재무 지표에서는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건설, 선별 수주·에너지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성 반등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1조629억원, 영업이익 6530억원, 신규 수주 33조4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내 대규모 주택 현장 준공 효과로 연간 목표치인 30조4000억원을 102.2% 초과 달성했다.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주요 주택 현장과 이라크 해수처리 시설 등 해외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도 해외 일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 반영과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한 부담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프로세스 재점검과 공정 관리 강화,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올해 역시 고원가 플랜트 현장의 준공과 도시정비사업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이익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규 수주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33조4394억원으로 연간 목표치(31조1000억원)를 107.4% 초과 달성했다. 업계 최초로 도시정비 부문 수주 10조원을 돌파했고, 이라크 해수처리 플랜트 등 전략 사업 수주를 통해 별도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인 25조5151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95조원을 넘어 약 3.5년 치 일감을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재무 구조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1768억원에 달했고, 유동비율은 147.9%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174.8%로 4.5%포인트 개선됐으며, 신용등급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생산·이동·소비 전반의 밸류체인 선점을 목표로 원전, 해상풍력, SMR 등 에너지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이익 체질 개선

DL이앤씨도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4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4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3%에서 5.2%로 1.9%포인트 개선됐다. 주택 사업과 자회사 DL건설 건축 부문의 공정·원가 관리 강화와 리스크 높은 사업 비중 축소가 수익성 회복을 견인했다.

재무 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84%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532억원, 순현금은 1조원을 웃돌았다. 도시정비팀 산하에 공공정비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해 서울 주요 사업지를 수주했으며,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GS건설, 원가율 개선·도시정비 성장으로 실적 회복 가속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2조4504억원, 영업이익 4378억원, 신규 수주 19조2073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1% 증가하며 수익성 회복이 두드러졌다.

특히 신규 수주는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14조3000억원)를 34.3% 초과 달성하며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건축주택사업본부의 수익성 회복이다.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대비 18.1% 감소했지만, 철저한 원가율 관리와 고원가 현장 비중 축소,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이익 구조가 개선됐다. 플랜트사업본부 매출은 1조3201억원으로 88.1% 증가했고, 인프라사업본부 역시 26.7%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1조5878억원에 그쳤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4년 3조1098억원, 2025년 6조3461억원으로 매년 두 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사업지를 선별 수주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8조원으로 제시하며, 한강변 랜드마크와 강남3구를 중심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자체 사업 준공 효과로 실적 개선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요 자체 사업의 매출 인식 효과로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58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매출은 4조147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서울원 아이파크와 청주 가경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시티 등 대형 자체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5조8304억원으로, 연초 제시한 목표치 대비 24.1%를 초과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자체 사업과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인 공정 궤도에 오르며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은 공통적으로 매출 감소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지만, 원가율 개선과 준공 효과,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수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중장기 매출 기반이 되는 수주 실적에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단기 매출 확대보다 중장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감 확보가 중요하다”며 “사업성이 우수한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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