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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새 지형 기류…코빗, ‘금융 키플레이어' 미래에셋 품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지각변동 ②]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9 05:00

원화거래소, 금투업 디지털월렛 비전 구현 지원
디지털자산기본법 제도화 변수…‘금가분리' 관건

디지털자산 새 지형 기류…코빗, ‘금융 키플레이어' 미래에셋 품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지각변동 ②]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주요 거래소들은 규제 환경 변화와 경쟁 구도 재편 속에서 사업 전략과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사업 현황과 과제, 향후 전략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2013년 7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가상자산이 주류 금융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금융투자업계 선도사인 미래에셋그룹이 5대 원화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따라, 격변하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금융투자 리더-원화 코인거래소, 시너지 낼까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중심의 '3.0' 비전을 선포한 미래에셋그룹의 비(非)금융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코빗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빗의 최대주주인 NXC(넥슨 지주사)와 2대 주주인 SK플래닛 지분이 인수 대상이다. 거래 규모는 1000억 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수 주체가 미래에셋컨설팅인 것은 지난 2017년 도입된 이른바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 사업 분리)' 원칙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딜이 최종 성사될 경우,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체제인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래에셋이 그룹 차원의 중장기 비전으로 '미래에셋 3.0'을 선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양사 간 결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통금융의 영역을 넘어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새로운 금융 질서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 골자다. 글로벌 디지털 월렛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에서 웹3.0 기반 비즈니스를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코빗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원화거래소 라이선스를 보유한 만큼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빗은 국내 2호 공식 가상자산 사업자로서, 신한은행 실명확인 계좌를 통한 원화 입출금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코빗은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심사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전통자산과 디지털 자산이 융합되는 글로벌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해외법인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와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글로벌 자산과 토큰화(tokenization)된 디지털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코빗 인수 검토와 관련해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규제 불확실성은 리스크 요인이나, 코빗 인수를 통해 관련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법·규제 변수는 남아 있다. 조만간 국회 통과가 예상되는 가상자산 2단계법, 즉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 딜은 증권사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해 디지털자산업에 진출하는 상징적 사례가 되는 만큼, 구체적인 법 적용 방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법인 가상자산 시장 공략하는 코빗

코빗은 법인 가상자산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5년 2월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로드맵’을 발표하고 단계적 허용에 나섰다. 관계기관 합동 로드맵에 따르면, 법인 참여는 ▲1단계 현금화 목적 거래 허용 ▲2단계 투자·재무 목적 거래 시범 허용 ▲3단계 일반법인 거래 전면 허용 순으로 진행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법인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법인 회원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코빗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제휴 은행인 신한은행과의 법인 영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빗은 지난 2025년 7월 법인고객 전용 서비스인 ‘코빗 비즈(korbit biz)’를 정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로그인부터 보안, 거래 기능까지 전 과정이 법인 이용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법인 회원의 편의성과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특히 법인 자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계정 권한 체계를 명확히 분리하고, 자금 운용 효율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도입했다.

계정 체계는 ‘관리자 계정’과 ‘사용자 계정’으로 나누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했다. 외부 입출금은 오직 ‘관리자 계정’에서만 수행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운용 실무를 담당하는 ‘사용자 계정’은 거래와 서비스 이용만 가능하도록 설계해 횡령 등 금융사고를 원천 차단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통해 법인 계정 내 자산을 담당자별, 용도별로 나누어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담당자들은 배정받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각자 거래를 진행하며 개별 수익률 산출 및 내역 관리가 가능하다.

코빗 관계자는 “법인 전용 서비스를 통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전문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리서치센터 선도적 행보

코빗은 리서치센터를 가장 활성화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이기도 하다. 올해로 네 번째 발간된 연례 보고서에는 리서치센터 소속 연구원 4명이 전원 참여했다.

보고서는 지난 한 해 본격화된 ‘전통금융과의 결합’과 ‘실사용 기반 성장’이라는 두 흐름이 2026년 시장에서 어떤 기회와 과제를 만들어낼 지 중점 분석했다.

핵심 트렌드, 잠재 리스크, 글로벌 유동성 및 정책 환경 변화, 온체인·ETF(상장지수펀드)·파생상품 시장 간의 상관관계 등을 다각도로 살폈다.

내부통제 강화에 사활

코빗은 철저한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2025년 12월 코빗에 대해 기관경고 처분과 과태료 27억 3000만 원 부과를 결정했다. 관련 임직원에게는 대표이사 '주의', 보고책임자 '견책' 등 신분 제재가 내려졌다.

이에 코빗은 2026년 1월 과태료 납부를 완료했다. 자진 납부에 따른 20% 감경을 적용받아 최종 21억 8000만 원을 납부했으며, 행정소송은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과 사업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코빗 관계자는 "FIU의 검사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사전 조치 통보 전 모든 개선 조치를 충실히 완료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더욱 높은 수준의 내부통제를 통해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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