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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마음 돌린 임종룡號 우리금융···건전성·내부통제 '올인' [변화하는 우리금융①]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25 16:59

임종룡 회장이 직접 계열사 돌며 내부통제 강화 주문
임원 친인척 정보 등록·이상징후 감시 시스템 등 마련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우리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취임 이후 감사 당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독려했던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원장이 태도를 바꿨다.

경영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지키며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복현 원장의 기조 변화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지만, 우리은행의 변화에 대한 의지와 실행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임종룡 회장이 갑자기 빠지게 되면 거버넌스(지배구조) 관련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임 회장이 직접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새로운 지주 회장·행장 체제가 1년 넘게 지속됐는데 이러한 수습 방식은 과거의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던진 지난해 8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태도 변화를 두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행보를 위한 포석을 마련한다', '전(前) 금융위원장에 결국 굴복했다' 등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이복현 원장이 임종룡 회장의 노력을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룡 회장, 발로 뛰며 내부통제 강화 주문

금감원장 마음 돌린 임종룡號 우리금융···건전성·내부통제 '올인' [변화하는 우리금융①]

이복현 원장이 칼은 거둔 데에는 임종룡 회장이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즉각적 조치와 발로 뛰는 모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원장의 '책임' 발언이 인사 개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하는 대신 내부통제 관련 계획을 밝혔다.

같은 해 12월에는 지주 감사위원회 산하에 그룹 윤리경영·경영진 감찰 전담조직인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이 원장과 같은 검사 출신 이동수 변호사를 임명했다.

현재는 윤리경영실이 운영하는 ‘제보·신고 핫라인’을 도입해 부당대출을 포함한 내부비리 제보를 장려, 감시·감독 기능을 활성화 했다.

이에 더해 외부 컴플라이언스 전문 업체가 제공하는 익명 신고 시스템 ‘헬프라인’도 새로 구축해 임직원들이 신원 노출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제보할 수 있도록 했다.

여신감리부도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리·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계열사 14곳을 임 회장이 직접 방문해 내부통제 강화 방침을 강조했다.

취임 후 매년 자회사를 방문해왔지만, 올해는 그룹 준법감시인인 정규황 부사장과 동행하며 리스크 요인과 개별 자회사의 내부통제 현황을 구체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의식 내재화를 위한 '윤리문화진단'도 실시하고 있으며, 진단결과를 기반으로 윤리적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실행할 계획이다.

'내부통제의 시스템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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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내부통제가 별도의 절차나 검사가 아닌 일상 업무에 녹아들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은행권 최초로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기존에 발생했던 사고 사례 혹은 사고 취약 유형에 대한 대량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개발된 것으로, 선제적인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구축됐다.

영업점 마감 시간 이후 특정한 이상 거래 징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행동 패턴 시나리오'를 생성, 담당 검사역에게 알림과 자료를 보내 즉시 검사에 착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주목할 점은 해당 시스템 개발이 임종룡 회장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임 회장은 선제적으로 이상거래 검사에 착수할 수 있는 시그널을 제공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하겠다고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약속했다.

작년 12월부터 준비한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도 지난 1월 본격 시행에 나섰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부당대출 사태와 같은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고 방지를 위한 제도로, 임원 본인과 친인척의 개인(신용)정보를 등록해 실제 대출 심사에 반영하는 것이다.

은행 등 대출 취급 자회사에서 친인척 대출 신청 건이 발생하면 여신감리부서와 관련 임원에 자동 통지돼 부당 유무를 점검하도록 하는 구조다.

우리금융은 해당 제도를 전 계열사에 적용하고, 지주·은행의 경우 임원뿐 아니라 본부장까지 대상에 포함시켜 총 13개 계열사의 임원·본부장 193명을 등록·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복현 원장의 강경 태도에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신 즉각적인 내부통제 강화 행보를 보인 임종룡 회장의 노력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후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당국의 신뢰를 더욱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눈에 띄는 밸류업 실적···건전성도 선방

금감원장 마음 돌린 임종룡號 우리금융···건전성·내부통제 '올인' [변화하는 우리금융①]

우리금융의 가시적인 밸류업 실적도 우리금융에 대한 이 원장의 평가가 바뀌는 데에 한 몫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환율 급등과 대내외 변수로 금융권 전체가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금융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0.5%대로 방어했고, BIS비율 역시 15.64%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으로 인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NPL커버리지비율'도 150%대를 지켜냈다.

밸류업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의 경우 감소세를 보인 타 지주와 달리 0.09% 상승한 12.08%를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12.5%로 높이기로 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밸류업 지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며 9.34%를 달성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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