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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정헌 ‘샐러리맨 신화’를 쓰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13 00:00

20년만에 신입사원→글로벌 대표
위기의 순간 강력한 리더십 발휘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마침내 ‘샐러리맨 신화’를 완성한다. 20년전 넥슨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연 매출 4조원대를 바라보는 넥슨 본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그간 이 자리는 오웬 마호니가 맡고 있었다. 넥슨 일본 법인 도쿄 증시 상장 등을 주도하며 넥슨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주역이다. 그는 넥슨 이사회에 남아 고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호니 뒤를 잇게 된 이 대표는 지난 2003년 넥슨에 기획자로 입사, 2014년 사업본부 본부장, 2015년 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8년 넥슨코리아 대표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넥슨 게임을 즐긴 이른바 ‘성덕(성공한 덕후)’이었다고 한다.

특히 게임 ‘바람의 나라’가 지닌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이 대표는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퍼블리싱 품질관리팀장, 네오플 조종실장, 피파실 실장, 사업총괄 부사장 등 주요 직책을 거쳐 지난 2018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15년 만에 말단 사원에서 대표 자리에 오른 ‘넥슨맨’이다.

이 대표는 넥슨코리아 대표 취임 후 2022년까지 회사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 19%를 달성하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M ▲블루 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 등 다수 신작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그가 넥슨코리아 대표 자리에 올랐던 당시 넥슨은 ‘돈슨’이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었다. 돈슨은 돈과 넥슨의 줄임말로, 게임 내 과도한 현금결제를 유도해 붙여진 별명이었다. 이런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그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내부에서 준비 중이던 신작 프로젝트 30개 중 절반 이상을 과감히 정리했다.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만 남겼다. 선택과 집중으로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취임 2년 차에는 지주사인 NXC 지분 매각 이슈로 내부가 술렁이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다시금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에 집중했다. 창의적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게임 ‘다양성’ 확보에 주력했다.

그렇게 3년 차에 접어든 2020년, 넥슨은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해 7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 해 넥슨은 2분기,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비개발자 출신 대표라는 우려가 한 번에 씻긴 순간이었다. 이듬해 이 대표는 넥슨 계열사였던 넥슨GT와 넷게임즈를 통합해 넥슨게임즈를 설립했다. 넥슨게임즈는 출범 후 신작 ‘히트2’와 ‘블루 아카이브’를 출시했고, 흥행에 성공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다.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의 보상일까. 지난해 넥슨은 매출구조 면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 여러 게임사가 한 플랫폼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가져가는 데 반해 넥슨은 지난해 모바일 매출이 전년보다 41% 오르면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여러 플랫폼에서 선보인 이 대표 전략 덕이다.

올해 넥슨은 연 매출 4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742억원. 기존 라이브 타이틀이 어김없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잘 수행해줬고, 신작은 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줬다.

넥슨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6월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로 콘솔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세를 이어 PC·콘솔 신작인 ▲더 파이널스 ▲워헤이븐 ▲퍼스트 디센던트 ▲아크 레이더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장르도 팀 기반 FPS, 대전 액션, 루트슈터, 협동 TPS 등으로 다양하다.

이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성장을 위한 궤도에 오른 시점에 글로벌 대표이사라는 자리를 넘겨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타이틀들의 안정적인 운영과 글로벌 성공작이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작 개발에 대한 투자로 넥슨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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