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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재산정 허와 실 (2)] 가맹점 수수료, 카드사 신용판매 수익 악화 ‘원흉’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4-12 00:00

지난해 최고 실적 속 카드 수익 하락
빅테크 성장에 동일 규제 필요성 제기

[수수료 재산정 허와 실 (2)] 가맹점 수수료, 카드사 신용판매 수익 악화 ‘원흉’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지난해 주요 카드사들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세부 지표를 분석하면 오히려 수익성이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드사들의 할부금융과 리스금융 수익이 대폭 확대됐지만 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하락하면서 총수익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코로나로 총비용이 크게 감소해 순이익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수익성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 사업 다각화 성공 불구 수익성 악화

8개 전업 카드사는 지난해 순이익 2조 26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23.09% 늘어나면서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총수익은 20조 1515억원으로 0.02% 감소했지만, 총비용을 2.07% 줄이면서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수익 부문별로 보면 현금서비스 수익과 카드론 수익을 합한 카드대출 수익은 5조 1199억원으로 전년대비 1.94% 증가했으며, 그중 카드론 수익은 4조 1025억원으로 4.87% 증가했으며, 현금서비스 수익은 1조 174억원으로 8.37% 감소했다.

또한 최근 카드 서비스 중심에서 할부금융과 리스금융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카드 수익 외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삼성·KB·우리·롯데카드 등 5개 전업 카드사의 할부금융과 리테일금융, 신기술금융 총수익은 7283억원으로 전년대비 9.5% 늘었다.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에 집중된 BC카드와 같은 계열사 현대캐피탈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카드, 지난해까지 사업을 영위하지 않은 하나카드는 제외됐다.

지난해 카드사가 영위했던 사업 대부분 높은 성장 곡선을 그렸지만 이자 수익과 가맹점 수수료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는 7조 848억원으로 전년대비 1336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카드 수익도 카드론의 높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0.78%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에서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나 결제 부문의 악화된 수익성 극복은 과제로 남아있지만 수수료율이 재인하되면 수익성의 근본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을 보면 신용카드는 2.06%, 직불카드는 1.47%, 선불카드는 1.46%를 기록했다. 현재 신용카드 기준 우대 수수료율 0.8~1.6%를 적용받는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의 96%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하거나 우대 수수료율 기준을 넓히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카드론이나 할부금융, 리스금융 등 수익 다각화를 이뤄내고 있지만 전체 수익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포함된 카드 수익이 전체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가맹점 수수료만 비교해도 전체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드사들에게 가맹점 수수료는 기업 경영에 있어 주된 수익원이다.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결제 부문 적자가 본격화되면서 결제 비즈니스만으로는 이익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 같은 서비스라도 카드사만 금소법 적용

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가 후불결제 서비스 도입도 앞두고 있어 카드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율 상한 규제를 별도로 두고 있지 않아 동일한 규제 하에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빅테크 사가 영세소상공인에게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보다 3배 더 많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은 QR코드 결제 시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고, 바코드를 통해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카드로 결제할 경우 카드 결제 수수료만 발생하며 카카오페이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는 없다고 반박했다. 네이버페이 측도 카드사 등에 지불해야 하는 결제 수수료가 가맹점 수수료에 포함돼 있어 동일 비교가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가 30만원 한도의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수준으로 도입된다. 카드사의 하이브리드 체크카드가 대출상품으로 분류돼 금소법을 적용받게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적용받지 않으며 현재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도 금융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서 적용 대상이 아니다. 카드업계에서는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동일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카드론이나 할부금융, 리스금융 등을 확대하면서 수익 부진을 타개했다.

지난해 카드사의 카드대출 잔액은 약 42조원으로 현금서비스는 줄었지만 카드론이 35조원을 넘기면서 전년대비 1조 9000억원가량 늘었다. 카드론이 활성화하면서 카드대출 이용액도 107조원으로 전년대비 늘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이 어려운 고신용자를 타깃으로 카드론의 금리를 낮추면서 카드론의 실적 비중이 늘어났다.

또한 자동차할부금융은 기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에 올해부터 하나카드까지 합류하면서 기존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캐피탈사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동차할부금융 자산도 8조 66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56% 증가하면서 자산 규모도 늘려나가고 있다.

신한카드가 3조 5529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을 기록했으며, KB국민카드가 3조 4630억원으로 25.17%을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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