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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기해년 벤처캐피탈산업 전망

편집국

기사입력 : 2019-01-28 00:00 최종수정 : 2024-10-25 10:57

모바일 커머스 선도기술 투자 확대에 주목
글로벌 경쟁력 제고는 선택 아닌 생존 필수

▲사진: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진: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2019년 국내외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새해가 시작되었다.

미·중간의 무역전쟁, 6.2%(2018년)를 달성한 후 5% 수준대로 성장률 저하가 예상되는 경착륙 가능성의 중국경제, 강한 달러화 현상으로 인한 신흥국의 통화 가치의 약세 등 세계경제는 최근 수년중 가장 어두운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분기 대비 38%나 하락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하락과 그간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던 반도체 가격 및 수요 축소 전망, 경제성장 방법론에 대한 정파간, 산업주체간 이견 및 정책 혼선 등 국내 경제 또한 부정적 기류가 팽배하다.

국내 벤처캐피탈산업은 3.1조(1,254개 투자업체, 2018.11월말 기준) 투자로 전년 동기대비 51%가 늘어날 정도로 투자가 확대되었다. 3.4조(124개 펀드)의 벤처펀드가 조성되어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재원이 확보되었다.

바이오 분야 24%(7,272억원), ICT서비스 21%(6,896억원)의 투자 구성비를 차지하며,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세계 벤처캐피탈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2018년 3분기말 기준으로, 벤처펀드 결성액은 $324억(230개 펀드), 투자는 $843억(6,583개 투자업체)로 최근 5년중 가장 많은 벤처투자가 이루어진 한해였다. 소프트웨어 분야 42%, 바이오/제약분야 17%가 주도적으로 벤처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본질적으로 신기술과 산업을 선도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여 새로운 영역을 열어가는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도약과 페이스북의 부진으로 MAANG으로 대체하기도 함)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IT기업, 에어비언비, 우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 중국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전자상거래/IT서비스 기업들의 창업과 성장에는, 대부분 벤처캐피탈들의 초기 투자와 적극적인 참여가 동반되어 있다.

새로운 기술과 산업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될수록 벤처캐피탈의 역할과 활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최근 매년 100조원 수준의 범세계적인 벤처투자의 활성화는 이를 명확히 반증한다.

2019년의 어두운 경제전망은, 역설적으로, 신기술과 산업, 새롭게 도약하는 뉴비즈니스(4차 산업으로도 일부 불리고 있는)에 대한 전이를 가속화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벤처투자는, 인공지능(AI), 자율자동차 관련, ICT서비스, 바이오/헬쓰케어 분야, 급격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등 전세계를 선도할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 분야 등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국내의 벤처투자는 약 3조원 규모의 펀드조성과 투자가 이루어지는 시장이며, 벤처 생태계 주변의 다양한 투자군을 모두 포함시키면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어, 양적 기준으로는 의미있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의 주력 투자대상은, 전년과 유사하게, 국내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과 사업모델 (ICT서비스, 게임, K-Pop, 드라마, 바이오, 헬쓰케어 등) 등이 될 것이다.

전년 가장 큰 투자가 이루어진, 바이오/헬쓰케어 분야의 경우는, 코스닥시장 해당 분야 주식에 대한 고평가(기술특례상장 14개 기업, 2018년)와 함께 새해에도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한 인력, 풍부한 재원, 선발 바이오기업의 성공사례와 함께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BTS의 경우에도 볼 수 있듯, 전세계가 폭팔적으로 호응하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K-Pop과 같은 국내 컨텐츠분야 역시 주요 투자대상으로 주목 받을 것이다.

전년에는, 양적 확대와 더불어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대부분의 투자재원인 벤처펀드의 운용 규정(모태펀드 신규약 제정으로)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선진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투자기간, 후행투자의 제약 등 적극적인 벤처투자와 성장에 제약이 되던 펀드 운용규정이 대폭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조성되는 펀드들에게 적용될 개선 운용규정으로 벤처캐피탈들이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세계 벤처캐피탈은 빠른 속도로 동조화되고 있고, 크로스오버 벤처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각국의 벤처기업들은 글로벌 관점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주로 국내 시장에 국한되어 벤처기업의 성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전략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코스닥시장(M&A시장이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에 의존한 성장과 회수전략은 조속히 개선되어야 국내 벤처캐피탈이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자칫, 우물안 개구리처럼, 또는 데워지는 따뜻한 물속의 개구리처럼, 차가운 세상의 변화와 냉정한 글로벌 자본시장의 평가와 무관하게 ‘투자-성장-상장’되는 현재의 메카니즘은 멀지않아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을 대상으로 상장(IPO)와 M&A가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벤처기업의 성장을 단지 부럽게 바라볼 것이 아니고, 동남아의 많은 벤처기업들조차 우리를 앞서가며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는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국내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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