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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온라인펀드 기지개편다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8-20 07:46

도입 10주년 2조원 육박, 20배 고성장
상위사업자 중심, 펀드직접투자로 수혜

천덕꾸러기 온라인펀드 기지개편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온라인펀드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대량환매에도 불구하고 온라인펀드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펀드자체가 밀착상담이 필요한 WM상품에 가깝고, 판매사와 수수료에 대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온라인펀드가 펀드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 설정액 893억원에서 2조원으로 10년새 20배 급증

온라인펀드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출범 초기 설정액이 1000억원 채 안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은 온라인펀드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펀드런 바람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온라인펀드는 판매사의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 등 전자금융거래 방식으로 가입하는 펀드를 뜻한다. 최근들어 설정액, 숫자 모두 호조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온라인 펀드의 설정액, 펀드수(2012년 7월 기준)는 각각 1조9910억원, 848개로 지난 2008년 대비 각각 101.3%, 78.2% 늘었다. 이 가운데 설정액은 지난 2008년 11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뒤 2009~2011년 3년동안 연평균 25.9% 늘었다. 도입초기 그 설정규모도 2006년말 893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약 2조원에 육박하며 20배 넘게 늘었다. 온라인펀드숫자도 848개로 급증했는데 현재 10개 공모펀드 가운데 2.5개가 온라인펀드다.

현재 온라인펀드시장은 4강 구도로 상위사업자가 중심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온라인펀드시장의 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NH-CA자산운용이 설정액 2020억원으로 1위다. 이어 한국운용 1999억원 삼성운용 1343억원 KB운용 1153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 아래 미래에셋운용 797억원, 알리안츠운용 797억원 교보악사 701억원 등이 10위권에 속한다. 10위권 밖으로는 설정액이 300억원 미만으로 적은 편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올초 온라인에서 돌풍을 일으킨 NH-CA운용의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다. 올해 이 펀드에 유입된 신규자금은 약 1300억원 안팎. 이 가운데 온라인펀드금액은 약 370억원으로 온라인채널 쪽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NH-CA자산운용 박영수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은 “온라인펀드의 경우 액티브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덱스에서 인기가 높다”며 “레버리지 인덱스의 경우 중도환매수수료가 없어 언제든 편리하게 환매할 수 있는 것도 인기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펀드의 고성장은 오프라인 판매채널의 온라인화에 따른 비용절감효과에서 비롯됐다. 은행, 증권사같은 오프라인 창구에서 팔 때 붙는 평균판매보수는 약 연1.7% 수준이다. 온라인펀드는 이보다 15~20% 낮은 연1.19%~1% 수준이며, 대부분 1회성 비용인 선취수수료(판매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 펀드시장발전에 기여, 무형의 서비스비용도 고려해야

금융당국도 판매비용인하정책으로 온라인펀드의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이후 설정된 주식형 온라인펀드 판매보수를 올해 30%, 내년에는 40%, 2014년 이후에는 절반까지 단계적인 인하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고성장 추세가 이어갈지 의견이 엇갈린다. 먼저 펀드시장성숙에 따른 직접펀드투자의 증가로 온라인펀드의 활성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온라인펀드의 성장에 기여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액티브펀드의 부진”이라며 “펀드투자의 대중화로 관련 지식이 늘어나 고객이 직접 비용을 계산하고 자신에 맞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펀드의 인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판매사와 복잡한 이해관계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오프라인 브로커리지에 주력하는 대형사의 경우 수익성악화로 온라인펀드의 성장에 대해 달갑지 않은 반응이다. 대형증권사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펀드의 경우 밀착상담이 필요한 대표적인 WM(자산관리)상품”이라며 “증권사의 경우 1대1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무형의 서비스가치를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비용 부담은 결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온라인펀드의 성장은 전체 펀드시장발전에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위원은 “온라인, 오프라인 판매채널에 상관없이 펀드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온라인에 따른 판매보수가 줄겠지만 주식 등 온라인거래 확대로 충성고객으로 남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두루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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