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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마다 않는 수요 충족, 금융·기업이 상생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6-13 22:13

산업은행 안양수 부행장(투자금융본부)

발굴 마다 않는 수요 충족, 금융·기업이 상생
“어떤 금융기관이 지금과 같은 경기 환경 속에서 섣불리 수익을 장담하겠습니까 만, 적극적으로 발굴도 하고 금융지원이 필요한 수요처에 잘 공급하는 게 중요하죠. 그것이 또 상생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요?”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 없이도 곧잘 간결하면서 쉽게 자기 생각을 듣는 이에게 통하게 하는 보기 드문 금융인. 산업은행 안양수 부행장의 지론은 담백하다.

“기본적으로 실물경제가 살아나야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가 살 수 있어요. 수요가 없는데 돈을 푼다는 건 아니 될 말씀입니다.”

안 부행장이 펴는 주장과 원칙은 이를 테면 ‘수요기반 금융’론 내지는 ‘수요 충실 금융’론이라고 보면 될 성 싶다.

“그렇다고 뭐 수동적으로 뒤나 따라다니자는 이야긴 아니에요. 바봅니까. 수익도 얻고 보람도 느낄 만한 묻혀 있어 몰랐던 수요를 발굴하는 일에 힘쓰는 게 이 시대가 바라는 금융인이요 진짜 금융업이죠.”

안 부행장만의 생각은 아니라는 뉘앙스의 말도 덧붙인다. 산업은행의 많은 사람들이 시중은행들은 기피하는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으며 함께 일하는 사이 본능적으로, 또는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됐다는 이야기. 그는 산은이 역사적으로 형성한 조직문화 속에서 자신 역시 성장해 온 것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거나 잘 했다고 칭찬 들을 일이 있다면 그건 함께 일한 사람들 ‘덕분’인 것”이라는 이야기 역시.

‘생산라인 해외 이전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지역에 따라 산업단지로 개발할 곳이 적지 않아요. 그런 곳의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수요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방도를 부지런히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산업단지 개발을 실현하면 저희 여신부서를 연결 시켜 줘서 좋은 조건으로 분양대금이나 설비자금을 공급하면 이상적인 구조”이고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몇 몇 곳의 경우 구체적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안 부행장은 산은이 낳은 많은 인재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분야 전문가로 손 꼽힌다. 1999년 ‘대우사태’가 우리 경제에 암운을 드리웠을 때 금호생명 사장을 지내다 지금은 그만 둔 최익종 전 부행장이 이끌던 대우그룹 구조조정팀은 한대우, 류희경 두 부행장과 안 부행장(선임 순)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은이 기업구조조정을 잘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비결이 있다는 생각은 않습니다. 물론 기업금융 전문은행인 만큼 롱-텀하게 볼 줄 아는 능력이 시중은행에선 부족한 것일 뿐, 경기 전반은 물론 업종마다 기업마다 부침이 있고 싸이클이 있으니까 오래 걸릴지언정 경쟁력을 복구할 수 있도록 돕고 키워서 살려 내는 사례가 많았던 게 산은”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원하지 않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산은의 경쟁력’은 같은 금융계종사자라도 단기간 집중적인 공부를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없는 ‘산 지식과 생생한 경험’들의 총합체이고 결코 개인화 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우리가 입행한 지 얼마 안된 시절부터 듣고 보고 배우면서 실제 수행했던 업무들이 후대에게 자연스럽게 전달 되는 것이죠.”

기업이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마스터플랜을 잘 짜서 신규자금과 상거래채권 거래를 정상화하는 등 적절한 처방을 촘촘히 편 결과 궁극에는 법정관리보다 더 나은 성과를 얻는 순환구조가 잘 돼 있다고 그는 평가한다.

이제 그는 “가급적 살리는 쪽으로 가면 좋겠지만 살릴 곳과 버릴 곳을 빨리 판단하는 것이 (기업구조조정 업무에서)정말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여러 가지 관련 법과 금융과 그 기업의 본업은 물론 전후방 연쇄업종까지 소상히 파악한 채 기업을 회생하는 일과 더불어 기업 퇴출 역시 최선의 길을 제시하고 도와주는 것이 온 사회에 이롭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또한 “채권은행 중심으로 기업회생을 돕는 일 말고도 부실채권 전문펀드를 출범시킨다면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짜는 중이라고 한다. 투자업무와 관련해서는 “당장은 어렵지만 조금만 지원하면 크게 될 곳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유망한 신기술 가운데 마이크로한 게 얼마나 많은지, 쉽지는 않지만 기술평가부 도움을 얻어가며 기술력을 살피고 시장 수요조사를 거쳐서 벤처투자 물길을 넉넉히 대어 주려 한다는 것이다. “시제품 나왔다고, 혹은 상용화 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끝난 게 아니에요. 특히 화학업종이 심한데 시험가동을 거치고 실제 사용까지 거치고 나서 수익성이 가늠되고 나서야 성공적인 결과를 확신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후배들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되 마인드와 지닌 바 역량이 적합한 인력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 안 부행장이다.

“잘 나가던 중견기업인데 매출이 급감해 구조조정지원을 청한 곳도 있고 많이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중견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요. 체면 때문에, 주위의 시선 때문에 머뭇거릴 게 아니라 사전 컨설팅을 비롯해 선제적 구조조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도 참 필요합니다.”

여기다 산은은 그 또한 도와줄 조직으로 컨설팅사업실과 BRS사업실 등 라인업이 풍부하고 역량 심화노력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한다. 경기가 어렵다고 불안해 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상생의 길을 찾자, 산은의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가 지향하는 요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짚어 주는 손길이 따스하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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