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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號 iM뱅크, 스테이블코인 선점 승부…'예금 위협'을 기회로 [디지털자산 新경쟁 ①]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7 07:05

발행·결제·정산까지 'iMKRW' 전주기 검증
블록체인 결제·지역화폐·해외송금 확대
AX추진부 중심 디지털자산 인프라 구축 속도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 사진=iM뱅크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 사진=iM뱅크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강정훈닫기강정훈기사 모아보기 은행장이 이끄는 iM뱅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며 디지털자산 금융 시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 기술 검토를 넘어 발행과 결제, 정산, 소각까지 실제 금융 환경에서 구현하는 실증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다.

특히 시중은행 전환 이후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온 iM뱅크가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은행권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따른 예금 이탈 가능성과 결제시장 재편 가능성에 긴장하는 가운데, iM뱅크는 발행·유통 인프라와 결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iMKRW 발행·결제 직접 구현

iM뱅크는 최근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기업 '오픈에셋'과 함께 추진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술 검증(PoC)'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PoC는 단순 개념 검증 수준을 넘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충전, 결제, 정산, 소각까지 전 생애주기를 실제 금융 환경에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iM뱅크는 카이아(Kaia)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자체 원화 스테이블코인 'iMKRW'를 직접 발행하고,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 '다가온(DAGAON)'을 통해 QR 기반 결제와 가맹점 정산까지 구현했다. 사내 카페 등 통제된 가맹점 환경에서 약 80여건의 시나리오를 실제로 검증하며 시스템 안정성도 확인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올해 신설된 AX추진부를 포함한 10여개 핵심 부서가 참여해 구조 수립부터 컴플라이언스 검증까지 사업화 전 영역을 점검했다. iM뱅크는 이를 통해 실제 사업 전개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 역량과 운영 체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iM뱅크는 지난해 'iMKRW', 'iMST', 'KRWiM'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12건도 출원한 상태다.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실증

iM뱅크의 움직임은 단순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에 그치지 않는다. 그룹 차원에서는 최근 핀테크랩 '피움랩' 소속 스타트업 '부치고'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선불결제 서비스 실증사업도 성공시키며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iM뱅크 실명계좌와 연동된 선불금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조다. 실명확인과 자금세탁방지(AML),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자 보호 규제를 모두 충족하도록 설계됐으며, 블록체인 분산원장을 활용해 QR 기반 결제와 실시간 수준 정산을 구현했다.

특히 카드 결제 대비 수수료 부담과 정산 지연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룹 측은 블록체인 기반 정산 구조를 통해 기존 카드 결제의 수일 단위 정산 지연 문제를 개선하고, 수수료 부담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 디지털자산 사업이 아니라 지역 기반 결제·금융 플랫폼 전략과도 연결된다. iM금융은 이번 실증사업이 지역 소상공인의 결제 비용 부담을 낮추고 현금흐름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전국 단위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iM뱅크는 향후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과 지자체 연계형 지역화폐 플랫폼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검증된 인프라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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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밸리데이터와 협업 강화

iM뱅크는 핀테크 기업 '핑거',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밸리데이터'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이번 PoC에서는 지급준비금 수탁과 준비금 증명, 은행 예치금과 블록체인 발행량 간 실시간 대사 시스템 구축, 글로벌 유통 인프라 연결 등을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검증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양자 컴퓨팅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보안 체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iM뱅크는 지급준비금 수탁과 준비금 증명 역할을 맡아 은행의 신뢰성과 규제 정합성을 반영하고, 핑거와 밸리데이터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계와 발행·유통 기술 스택 구축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실시간 결제·정산에 초점을 맞춘 오픈에셋 PoC와는 다른 방향의 기술 검증이다.

AX 조직 중심 스테이블코인 대응

iM뱅크의 디지털자산 전략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AX(인공지능 전환) 드라이브도 자리 잡고 있다.

황병우닫기황병우기사 모아보기 iM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 엔지니어'로의 전환과 AI 기반 혁신을 강조했으며, 그룹은 AX추진부를 신설하고 AI·디지털 전문 인력 채용을 확대했다.

현재 iM금융의 AX는 iM뱅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강정훈 행장과 황원철 상무(그룹디지털마케팅총괄 겸 iM뱅크 디지털BIZ그룹장)가 전략 실행을 맡고 있으며, 디지털BIZ그룹 산하 AX추진부가 해당 부문을 총괄한다.

AX추진부는 생성형 AI 기술 내재화를 기반으로 한 뱅킹 혁신과 디지털자산 등 웹3.0 신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AX추진부는 이번 스테이블코인 관련 PoC에서도 중심 역할을 맡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인프라 구축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iM뱅크는 발행·결제·정산 인프라 구축과 실증 사업 확대를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은행 전반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은행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핀테크·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및 컨소시엄 형태로 스테이블코인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한국 은행권이 높은 예대율과 요구불예금 중심 구조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영향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결제·청산 인프라와 준비금 수탁 등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시기의 문제일 뿐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지방은행들도 시중은행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상당 기간 준비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급결제나 송금 같은 부분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될 수 있는데, 지방은행은 이런 부분을 앞으로 중요한 수익 기반으로 삼아야 하는 구조"라며 "고객을 놓치는 순간 핵심 예금 기반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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