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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디 멋있게 날자꾸나 갤럭시 폴드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19-07-15 00:00

▲사진: 오승혁 기자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준비가 끝나기 전에 내가 출시를 밀어붙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 2일 유럽 매체에 비공식적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갤럭시 폴드의 결함에 대해 인정하며 한 말이다.

한 명의 인간으로 그것을 넘어서서 국내 굴지 대기업의 임원으로서 본인의 자식과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공을 들인 기기의 문제에 대해 인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일이다.

그리고 업계는 그의 말에 따라 갤럭시 폴드가 내달 2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즈 센터에서 개최되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10 모델과 함께 공개될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한편 기자는 고 사장의 발언을 접하며 지난 4월부터 이어진 갤럭시 폴드에 관한 기사들을 살펴보며 4개월 동안의 기록을 점검했다.

시작 지점을 4월로 정한 것은 ‘삼성은 스마트폰을 접고, LG는 스마트폰이 접혔다’는 SNS 속 문장을 인용한 ‘삼성은 접고, LG는 접히고’로 시작하는 제목의 기사 페이지뷰가 지속해서 오르며 기기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과 시장의 반응 및 예측이 전환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당시 LG전자는 2월 자사의 첫 5G 전용 스마트폰 V50 ThinQ(이하 씽큐)을 듀얼 스크린과 함께 공개한 뒤 혹평을 2달여에 걸쳐 겪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한 포털 사이트의 댓글 중 2월 25일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공감을 획득한 내용이 ‘LG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것을 팔겠다는 용기는 대단하다. 김삿갓이 대동강 물을 팔 때 이런 기분이었으리라’일 정도로 스마트폰과 스크린이 연동되는 시스템은 큰 장점으로 여겨지지 못했다.

특히, 4일 전인 2월 21일 갤럭시 폴드가 공개되면서 ‘삼성은 폰을 반으로 접고, LG는 폰사업을 접는다’는 댓글이 꽤 오랜 기간 베스트댓글 순위를 유지하며 인구에 회자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기에 갤럭시 폴드와 V50 씽큐에 대한 상반된 반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5달여가 지난 지금 두 기기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먼저 갤럭시 폴드의 경우 고동진 사장이 지난 2일 삼성전자 임원, 유럽 매체와 가진 비공식 간담회에서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말할 정도로 출시 시기가 여전히 미정이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의지 자체에 대한 의심 섞인 시선까지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V50 씽큐는 일일 평균 판매량이 6000대에 육박할 정도로 공개 당시 혹평과는 달리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마이너스 폰이라는 비유가 등장할 정도로 5G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공시지원금 등의 혜택을 제공했던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마케팅 판매 성과를 견인했다는 반응도 더러 찾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 전문 리뷰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듀얼 스크린에 대한 반응이 180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측했던 공급량을 상회한 까닭에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수령까지 한 달여가 걸려 여전히 듀얼 스크린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있는 와중에도 LG전자가 후속작 듀얼 스크린 2를 9월 초 독일에서 개최되는 가전 전시회 IFA에서 선보일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기업은 하반기에도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을 묶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꿈꾸고 있는 분위기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표정은 어둡다.

애당초 화웨이의 폴더블 폰 출시 발표에 따라 무리하게 설계하고 진행한 갤럭시 폴드 모델의 설계 자체가 치명적인 오류를 담고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기 설계에 도입할 때부터 스마트폰을 상하로 펼칠지 좌우로 구분할지 몸체의 분리 방식을 정할 때부터 몸체를 이등분하는 분리형 힌지를 적용하여 틈이 생기고 테두리가 단절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 문제를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이물질 유입 방지 및 방수, 방진 등이 어렵고 파손이 상당히 쉬운 구조라고 설명을 부연한다.

아예 갤럭시 노트7의 안타까운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출시 시기 자체를 늦추거나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여 새로운 국면을 마련하는 것이 기업에게 현명한 결정일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접고, 접히고’라는 표현을 유행시킨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언제쯤 본연의 날개를 드러내고 나빌렐 수 있을지 이 기기가 맞이할 앞날이 궁금해진다.

한 명의 기자이기 이전에 군 전역 이후 갤럭시 S3, 노트 5, 노트 8으로 이어진 스마트폰 개인사에 갤럭시 폴드를 추가하고 싶은 한 명의 예비 구매자로서 가능한 완전하고 혁신적인 폴드의 날개짓을 희망한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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