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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 휴먼입혀 고도화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8-11-05 00:00 최종수정 : 2018-11-07 14:28

2살 신한 ‘엠폴리오’ 멀티 알고리즘 조준
우리 ‘로보알파’ 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16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바일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 ‘엠폴리오(M-Folio)’를 출시했던 신한은행이 영업점 퇴직연금 자산관리와 연계를 강화하고 은행 고유의 알고리즘 탑재도 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실물 로봇을 영업점에 배치하고 ‘우리 로보-알파’를 선보였던 우리은행도 대면-비대면 연계로 휴먼을 가미한 하이브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 6대 은행 일제히 로봇자문

4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6년 10월 신한은행의 ‘엠폴리오’를 시작으로 우리은행 ‘우리 로보알파’, KEB하나은행 ‘하이 로보’, NH농협은행 ‘NH로보-프로’, KB국민은행 ‘케이봇 쌤’, IBK기업은행 ‘i-ONE ROBO’ 등 2년 만에 국내 6대 은행에 AI 로보어드바이저가 앞다퉈 도입됐다.

이들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는 최소가입 금액 10만원의 소액 자산관리 수요를 공략하며 대중화에 나섰고, 초기 펀드를 시작으로 이후 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은퇴설계, 신탁까지 영토를 확장하거나 추진 중인 게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6월부터 연말을 목표로 ‘로보어드바이저 내재화 시스템 구축’, ‘신(新)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생애주기 자산관리 등 신규서비스, 사후 가입자별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행내 관리시스템 ‘S-솔루션’ 업그레이드를 비롯, 사용자 경험·환경(UI/UX) 개선, 모바일웹 펀드 자산관리 등이 포함돼 있다.

퇴직연금 자산관리의 경우 영업점 연계 프로세스도 강화키로 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관리로 실행률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고도화도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존 외부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는 ‘엠폴리오’에 신한은행 고유의 새로운 알고리즘을 투입해 멀티 알고리즘 체제로 간다.

신한은행은 자체 검증을 통해 펀드에 특화된 기술력 측면에서 디셈버앤컴퍼니사의 아이작(ISAAC) 펀드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적용했는데 양방향에서 자산관리 성과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측은 “상승장에서 알고리즘의 운용성과가 전문가 포트폴리오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이러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 고도화 사업에 착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대면-비대면 연계 강화, 고객 사용 편의성 제고 등이 주요 내용”이라며 “프라이빗뱅커(PB), 파이낸셜 어드바이저(FA), 고객 등 휴먼 니즈를 반영한 하이브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 사업은 우선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와 리밸런싱 강화 등 솔루션 업그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안정형·위험추구형 같은 투자성향 이외에 투자선호 섹터, 투자금액, 투자기간, 펀드 개수 등 고객 개인의 니즈를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정기 외에 수시로 리밸런싱을 강화해서 고객에게 시기적절한 리밸런싱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업점에서 등록한 포트폴리오를 비대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서 사용자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우리 로보-알파 앱(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메인화면 등의 사용자 경험·환경(UI/UX) 개선도 이뤄진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프로젝트에 착수, 내년 2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주요 서비스를 단계 별로 적용키로 했다.

◇ ‘잃지 않는’ 수익률 장단점

2년에 접어든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을 두고 예·적금 이자 수준을 추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은행 특유의 보수적·안정적 운용으로 손실 방어 능력은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콤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적극투자형에서는 2016년 10월 17일 우리은행 우리로보 알파가 운용을 시작한 ‘로보 어드알파 파운트 2호’의 누적 수익률이 3.58%로 은행권에서 우세했다.

안정추구형에서는 신한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엠폴리오’가 운용하는 ‘디셈버 ISAAC펀드’가 같은기간 누적수익률이 2.66%로 상대적으로 앞섰다.

이같은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지난 2년간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ISSAC자산배분국내형’(안정 4.53%·적극 11.23%), NH투자증권의 ‘QV글로벌자산배분’(안정 5.47%·적극 2.46%)과 등 자산운용이나 증권사 대비해서는 미흡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우리은행의 ‘로보 어드알파 파운트’ 등 은행 로보어드바이저는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잃지 않는’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하락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높다.

아직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트랙 레코드 실적 축적이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로보어드바이저가 대거 나온 만큼 다양한 시장 환경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특정 자산군 내 펀드 중 시장을 가장 잘 추종하면서도 시장 초과수익을 꾸준히 내왔던 펀드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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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액-소액 멀티채널 전략 유효

KEB하나은행이 발간한 ‘2018 대한민국 로보어드바이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올해 1조원 시장에서 2025년 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충분히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인간보다 객관적인 운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을 초월한 성과를 목표로 하기 보다 사람의 인위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속적인 교체매매를 통해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로보어드바이저는 상승장 또는 하락장처럼 특정한 국면에 장점이 있기보다 주기적인 교체매매를 통해 장세에 관계없이 시장보다 더 상승하고, 덜 하락하는 포트폴리오를 목표한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를 위한 대면 자산관리 시장은 여전히 은행권에서 유의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IBK경제연구소의 ‘로보어드바이저에 관한 오해과 진실’ 리포트에서 박선후 연구위원은 “고액 자산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개별 상황을 반영한 재무설계, 상속, 부동산, 세금이슈 등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투자자문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충족해야 한다”며 “대면상담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대중부유층 이하 고객에게 제공하는 멀티 채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공지능의 판단 사유까지 쫓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논고한 ‘인공지능의 이해과 금융산업’ 리포트에서 김태우 경영전략부 박사는 “복잡한 알고리즘 기반의 인공지능은 도출된 최초 결과에 대한 근거와 선택된 의사결정의 도출 과정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문제가 있다”며 “197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된 ‘설명가능한 인공지능(eXplainable AI·XAI)’ 연구는 인공지능 적용 분야에서 사용자 또는 고객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인공지능 도입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반드시 병행돼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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