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IPO(기업공개업무) 영업정책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신규 업체들의 코스닥 등록에만 매진했던 증권사들이 최근에는 신규등록업무이외에 기존 코스닥 등록 업체들의 거래소 이전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거래소 이전을 원하는 업체들과 시장규모가 큰 제조, IT업체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거래소 이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상장이전업무를 위해 IPO팀내에 별도 부서를 신설했거나 추진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조직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의 거래소 이전은 업무 절차가 간편해 인건비 등 직·간접비용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상장 이전에 따른 추가 공모시 막대한 수수료 수익도 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올해 한국콜마 세종공업 등 2개 업체를 거래소에 상장시킨 메리츠증권은 추가로 마니커의 거래소 이전을 추진중이며 이밖에 대형증권사와 일부 전환증권사들도 대상업체 물색을 끝내고 이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제도 개편에 따른 시장리스크 부담으로 인해 최근 등록 협의중인 업체들과 공모가 산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며 “보다 쉬운 IPO업무를 위해 등록업체중 거래소 이전을 희망하는 업체들과 접촉해 상장 이전에 대해 논의하는 증권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등록업체의 거래소 이전에 주력하는 것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유가증권인수제도로 시장조성 등 주간사의 책임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시장리스크가 큰 등록업무보다는 거래소 이전업무가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6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부실분석으로 최대 9개월까지 IPO업무 제한 조치를 받은 상태라 등록업체들의 거래소 이전업무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최근 시장간 지수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거래소 이전을 생각하고 있는 코스닥 업체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코스닥 업체들도 이미 시장내에서 검증을 받은 상태라 내실있는 업체의 경우 거래소 상장과 추가 공모 등을 통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거래소 이전 마케팅으로 탈코스닥 현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스닥 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은 우량 IT업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부서 인력을 확충하는 등 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