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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넘어 ‘원롯데’까지…신유열, 후계 수업 2막 올랐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1 13:36

신유열 부사장, 한일 식품사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
신사업 중심에서 전통 주력 사업으로 영역 확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兼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제공=롯데그룹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兼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제공=롯데그룹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의 후계 수업 2막이 올랐다. 7월 싱가포르에서 출범하는 한국과 일본 롯데식품 계열사의 합작법인의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서다. 이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전략으로 점찍은 ‘한일 원롯데 전략’의 일환으로, 신유열 부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미래성장과 바이오 등 신사업 중심 역할을 맡아왔던 신 부사장이 그룹의 전통 주력 사업인 식품과 한일 경영 통합 과제까지 책임지게 되면서 경영보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달 초 싱가포르에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의 합작법인이 출범한다. 최근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양사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마쳤다.

이번 합작법인 출범은 신동빈 회장이 정기적으로 주재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양사 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면서 이뤄졌다. 한국과 일본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외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규 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한다.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 결정 체계를 일원화하고, 양사의 생산과 영업 그리고 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게 핵심 역할이다.

신 부사장은 신규 법인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다. 양국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사업 전략을 주도하는 게 그의 과제다. 롯데는 “신규 합작법인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원재료 구매부터 물류와 마케팅 등 생산·판매 과정에서의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성장 잠재력 높은 신규 시장으로의 전략적 진출 등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 사업에서 식품까지…넓어진 경영보폭

7월 싱가포르에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의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왼쪽 세 번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가운데),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왼쪽 다섯 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7월 싱가포르에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의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왼쪽 세 번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가운데),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왼쪽 다섯 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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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사장의 경영 수업은 2020년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 별세 이후 같은 해 일본 롯데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롯데케미칼 일본법인 등을 거치며 영업과 기획, 경영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았고, 일본 롯데파이낸셜과 롯데부동산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는 일본 사업 전반에 대한 경영 경험을 축적했다.

한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23년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에 선임되면서다.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신사업 발굴, 바이오사업 육성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책임지게 됐다. 현재는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맡아 그룹의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사업을 공동지휘하고 있다.

신 부사장이 한국 경영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던 당시 업계에서는 유통 부문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신 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하며 오픈 예정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을 함께 둘러보면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롯데는 신 부사장에게 유통 대신 신사업을 맡겼다.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신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주문하면서 후계 수업의 방향을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맞춘 것이다.

이번 한일 식품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 선임은 신 부사장의 역할이 미래사업 중심에서 그룹 핵심사업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동안 미래 성장과 바이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면, 이제는 롯데의 주력 사업인 식품과 ‘원롯데’ 전략의 핵심 과제인 한일 사업 시너지 창출까지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미래사업을 넘어 그룹 핵심사업과 한일 경영 통합 과제까지 맡게 된 것은 신 부사장의 경영 검증 범위가 한층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 부사장은 1986년생으로, 일본 국적이다. 일본 귀족학교로 꼽히는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이오 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밟았다. 신 회장이 밟아온 길과 똑같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한일 롯데 식품의 아시아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으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메가 브랜드를 함께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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