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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공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출구찾기 총력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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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2-18 00:00 최종수정 : 2017-12-19 17:42

5년간 성장 제자리…유통규제 첩첩산중
“고객 시간뺏고 PB 늘려라” 업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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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공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출구찾기 총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업체들이 온라인쇼핑 성장에 따른 출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임대업 형태로만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백화점산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9% 성장하는 데 그쳤다.

국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2011년까지 두 자릿수를 달성했지만, 2012년 5.4%로 떨어진 뒤 계속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2015년부터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반짝 성장을 달성했으나, 올해는 약 1% 이상의 역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백화점업계의 침체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온라인 쇼핑 시장으로 소비자들이 옮겨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온라인 쇼핑채널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미국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로는 ‘아마존드(Amazoned)’가 꼽힌다.

‘아마존화되다’ 혹은 ‘아마존에 의해 파괴된’으로 해석되는 이 단어는 온라인으로의 쇼핑패턴 이동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나타낸다.

앞서 CNN는 올해 9월까지 미국 전역에서 문을 닫은 유통매장이 6700곳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8000~9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해 6163곳의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문을 닫았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훌쩍 뛰어넘는 개수다.

소비 성향이 비슷한 일본도 마찬가지다. 현재 일본 백화점 시장규모는 1997년대비 35%이상 축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규웅 한국IBM 유통·소비재 부문 상무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국내 백화점 업체들은 실적 측면에서 선방했다”며 “각 업체들이 고객 내점 유인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점포 콘셉트를 변화시키고 온·오프라인 연계 등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아울렛·상품 차별화 탈출구

실제 각 업체들은 백화점 출점을 멈추고 복합쇼핑몰·아울렛 형태의 매장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빅3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새점포를 열지 않을 예정인 반면 복합쇼핑몰과 아울렛은 대거 출점이 예정돼있다.

올해 롯데는 아울렛 고양점을 열었으며, 내년에는 군산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용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개장했으며, 2019년 대전·남양주·동탄에 출점이 예정돼있다.

신세계는 올해 9월 스타필드 고양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스타필드 비수도권 첫 개발지로 창원을 확정했다.

복합쇼핑몰과 아울렛의 전략은 단순하다. 고객의 ‘돈’을 빼앗기보다는 ‘시간’을 사로잡겠다는 게 핵심이다.

복합쇼핑몰의 대표격인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고객들의 평균 체류시간은 기존 유통시설 대비 2배 이상인 5.5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매출은 목표치인 8200억원을 넘긴 85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호조에 너도나도 아울렛으로 뛰어든 결과, 국내 아울렛 시장 규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3.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백화점 점포에는 고객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구 신세계는 국내 최초 건물 최상단부에 아쿠아리움을 유치했다.

올 한해 아쿠아리움 방문객수는 1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대구 신세계는 오픈 1년만에 지역 매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화점의 기존 목적인 상품은 PB와 독점계약 등을 통한 차별화 승부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5개의 각기 다른 직매입 PB 의류 편입매장을 통합한 브랜드 ‘엘리든’을 선보였다. 통합 브랜드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의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올해 2월 미국 유명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소노마와 10년간 독점 판매를 계약하고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향후 10년간 총 30여개 매장, 2021년까지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 유통규제·상품권법 전망 ‘흐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백화점 산업 전망은 밝지 않다. 백화점 업체들이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의 성장을 막는 각종 규제가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부패를 막기위한 상품권법 시행 또한 백화점 성장세를 꺾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국회에는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장 제한, 출점 시 기존 상권과 협의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긴 유통규제 법안 30여개를 통합한 ‘복합쇼핑몰 패키지 규제 법안’이 발의돼있다.

주말 방문객이 평일의 60% 이상을 웃도는 복합쇼핑몰의 경우 의무휴업은 치명타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또 내년 시행을 목표로 진행 중인 ‘상품권법’이 통과되면 백화점 업체들의 낙전수입은 약 180~360억원 규모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품권법은 30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자 인적사항과 발행내역 작성을 의무화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소멸시효과 완료된 상품권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규웅 한국IBM 상무는 “국내 백화점 산업은 아직까지 폐점이 거론되는 위기는 아니었다”면서도 “내년도에는 경영악화 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비효율 중심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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