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정보만을 사용하고 있는 국내 개인신용평점의 경우 연체나 신용조회가 발생하면 점수가 하락하지만 연체없이 상환이 끝나도 등급 상승은 쉽지가 않다. 반면 우량정보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미국은 연체 없이 상환 실적이 좋을 경우 바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신용등급이 좋게 나오는 구조로 돼 있어 금융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우량정보의 공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 세계은행 산하 IFC의 자료에 의하면 우량정보 공유시 대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88%나 증가했다. 또한 홍콩의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인 PERC(Political and Economic Risk Consultancy)의 조사에 따르면 우량정보를 전체 공유할 경우 고소득층은 26%정도 승인율이 증가되고 저소득층은 승인율이 37%나 증가된다. 이밖에도 사회 초년생 등 청년층은 승인율이 48%증가하고 중장년층도 27%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정 관계자는 “우량정보의 활용은 단순히 대출 승인율의 증가만 뿐만 아니라 금융인프라의 개선으로 이어지며 자본접근성을 용이하게 해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한다”면서 “Levine의 연구에 의하면 현재의 자본축적 및 접근성은 향후 30년간의 경제성장을 중요하게 결정짓는 요소라고 분석했고 이러한 자본 접근성의 개선은 장기 경제 성장의 밑바탕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