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급락세는 진정됐으나 국제 유가 급등과 이라크 상황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 아시아 증시가 `불안 속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어 반등다운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나흘 만의 반등
18일 거래소시장의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01포인트(1.78%)가 오른 741.99를 기록했다.
장중 지수는 전날보다 12포인트가 빠진 716선까지 내려가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가 다시 30포인트 이상 오르며 748선까지 치솟는 등 `널뛰기` 장세를 지속하면서 꾸준히 반등을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3.38%가 상승했고 국민은행도 4.96%가 반등하는 등 일부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최근 국내 증시의 낙폭이 큰 데 따른 과매도 인식이 확산한 데다 프로그램매수도 반등에 힘을 실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오후 들어 비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규모를 급격히 축소했으나 외국인이 이를 받아 내면서 지수를 떠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6%가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도 1.36%가 상승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급락세를 탈피해 반등했다.
지수는 지난해 3월17일 장중 512.30에서 지난달 23일 939.52로 427.22 포인트나 오른 뒤 급락해 전날 장중 723.51을 기록함으로써 상승 폭의 50%가 깎였다.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부장은 "낙폭이 큰 데다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도 3천80억원대로 연중 최저치에 머물러 있어 기술적 의미에서 반등을 기대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현물이 선물보다 저평가돼 시장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돼 지수의 반등을 돕고 있다"고 지적하고 "낙폭이 커서 지수 700선이 지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전히 `불안`
그러나 반등은 여전히 불안하다.
나흘 만의 주가 반등은 단순히 기술적인 것 이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상황인 데다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 아직까지 시장을 보는 분석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하더라도 국제 유가는 계속 치솟고 있고 이라크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한 미군 파견으로 국내 안보 불안의 악재도 불거지는 등 주변 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진정되고 프로그램 매물이 정리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다소 수급 사정이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살 사람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표 부장은 "우리 증시는 최근 장중 아시아 증시의 미세한 등락에 흔들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주변 여건이 워낙 비우호적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반등을 넘어서는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풀이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악재에 다소 내성이 쌓이면서 수급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아시아 등 해외 증시와 불안하게 연동하는 상황에서 우리 증시만 쉽게 반등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우려했다.
홍 부장은 "이라크 상황 안정과 유가 하향이 1차적 반등의 핵심이고 2차적으로 국제 투자 자금의 안전성 확보, 중국의 연착륙, 기업 이익에 대한 신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