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수주액이 지난해보다 15% 가량 줄고 건설업체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건설경기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했던 건설수주가 올해에는 민간주택 경기 위축으로 87조원 수준에 머물 것이며 특히 원자재값 상승, 최저가 낙찰제 확대 등은 건설사업환경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란 예측이다.
더욱이 최근 철근값 상승에 이은 모래파동으로 완공을 앞둔 건설현장이 올스톱 되는 등 부작용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고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상승 장기화와 중소건설업체의 연쇄부도, 공급감소 및 분양가상승, 아파트가격 상승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 국내의 열악한 건설산업환경을 피해 해외 개발도상국가로의 건설투자로 방향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발 빠르게 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방글라데시 해외투자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 대한 해외기업들의 투자율은 이미 빠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에 주 6일 48시간 근무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더해 투자금액에 제한이 없고 100% 단독투자를 허용하고, 과실송금도 허용한다는 점이 방글라데시가 갖는 투자매력이다.
더구나 건설업 부문 투자에 대해 5년간 면세혜택이 주어지고 우리나라와는 2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돼 있고 투자된 원리금에 대한 회수를 국가가 보장한다는 점과 노동조합의 결성 및 파업이 금지돼 있는 등이 유리한 점이다.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방글라데시에 대한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은 무려 71%로 총증가액은 전년도(2002년) 동기간의 1억6816만 달러에서 2억8767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세계경제의 낮은 성장속도에 비할 때 매우 눈에 띄는 증가라고 방글라데시의 해외투자위원회가 밝혔다.
방글라데시의 최근 경제현황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최근 10년간 연평균 5%에 이르는 GDP성장율(2001년도 6.04%)을 통해 안정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고 물가상승율(Inflation)이 한자리 숫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수출품목이 점차 전통적인 토산품 위주에서 보다 고부가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 생산시설부문의 투자가 증가하고 IT산업 부문에 국가가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 등이 개발도상에 있는 국가들 가운데 방글라데시가 갖는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 방글라데시에 투자순위로만 프랑스, 영국, 홍콩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로 기존의 텍스타일 및 의류분야에 대한 투자에서 점차 건설 분야로 다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업중심경제에서 산업 및 서비스업 중심 경제로 전환해 가는 단계에서 창출되는 건설수요 증가에 따라 최근 방글라데시의 주택건설업 분야는 우리 중소건설업체들이 방글라데시의 싼 노동력과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을 합해 진출하기에 유리한 분야다.
아직도 방글라데시의 건설수준은 인력에 의존한 인건비 중심의 건설기법이 주류이나 한국의 기술과 장비가 투입되면 상류층 중심의 주택건설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내 중소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휴 산업기계 처분에 골치를 앓지 않고 제 값에 개발도상국가로 수출함으로써 장비를 활용 못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줄이고 오히려 수출에 따른 지속적인 A/S 등 경제상호 의존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4개의 법인으로 구성된 해외개발 전문투자 기업인 GIC는 방글라데시와 합작법인인 ADVANCED & GIC HOUTECH을 설립하고 지난 2월 18일 이곳의 텍스타일 부문 회사인 Gazi Orin Textile사와 52만2000달러(한화 약 6억2000만원)의 중고유휴기계 42종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달 26일 미화 71만달러(한화 약 8억4000만원)에 달하는 인쇄기계 15종을 Gultex사에 수출 계약하는 등 총 243만7000달러(한화 약 28억원 상당) 4건의 계약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로 갈 경우 GIC측에서는 연내 300억원 수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IC Houtech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중심으로 한 고급 주택 전문 건설업체인 ADTL 사와 공동으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ADTL사는 이미 다카시내에만 80여 곳의 주택건설현장을 갖고 있는 주택건설분야 도급 1순위의 기업이다. 이번 한국과의 합작법인의 설립으로 ADTL사는 그 성장에 가속도가 크게 붙을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낮은 주택보급율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한 맨션주택건설사업의 빠른 성장세에 따른 우리기업들의 방글라데시건설분야 진출이 7~80년대 중동건설 특수의 신화를 다시 떠올리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GIC Houtech은 오는 25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강당에서 방글라데시 건설업에 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이번 사업설명회에서는 방글라데시 건설업 합작투자법인인 ADVANCED & GIC HOUTECH 방글라데시 현지 건설업 수주현황과 향후 추진 프로젝트의 내용 및 전망을 중심으로 한국건설업의 투자유망사업 분야로 방글라데시 건설업이 갖는 메리트에 대해 집중적인 분석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정동회계법인이 방글라데시 현지법인의 기업채산성 구조와 투자대비 수익성 창출방안 및 기업 경쟁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함께 제시될 예정이어서 최근 심각한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국내 건설업계에 새로운 해외건설업 진출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GIC하우텍 조각휘 대표(좌)가 방글라데시 현지 업체 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있다(위)
합작법인 관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아래) 증권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