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또 산업은행이 채권신고액 기준보다 많은 금액을 출자전환한 뒤 1대주주로서 산업은행이 위탁경영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주관은행으로서 앞으로의 채권단 공동관리협약 등을 마련키로 했다.
채권단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이들 4개 금융기관이 모여 이같이 협의하고 이날중 각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공동관리 동의서 및 채권만기 연장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
우리은행 이종휘 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합의서를 받으면 공동관리에 들어가 산은이 위탁경영을 하게 되며 1곳이라도 동의서를 내지 않으면 법적 처리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4개 은행 공동관리와 산업은행 위탁경영방안은 산업은행이 지분 51%를 갖는 파킹 방식과 다른 것이며 산업은행이 1대 주주가 된다는 의마다. 이들 4개 은행의 출자지분은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최소 50%를 넘는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이처럼 `4개 은행의 공동관리, 산은 위탁경영`을 골자로 한 LG카드 처리방안은 10%의 지분만을 가진 우리은행이 LG카드를 책임진다는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점, 16개 금융기관의 공동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에 따라 현재 가장 많은 출자를 하고 있는 농협보다도 많은 금액을 출자전환하게 되며 채권단 합의서가 제출돼 LG카드의 위탁경영을 맡게 되면 향후 방안 및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