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정책 관계자들이 입을 맞춘 듯 금융권 구조조정의 마무리 작업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고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입질이 활발해지는 등 내외적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푸르덴셜금융그룹의 현투증권 매각협상이 마무리 수순을 밝고 있다.
또한 경영난에 빠진 일부 카드사는 합병과 외자유치를 통한 자구책을 마련중이고, 경영부실에 빠진 일부 보험사도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제2금융권 중심의 구조조정 태풍이 조만간 거세게 불어 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카드가 지난달 국민은행에 합병된 데 이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업체들이 합병 및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우리카드를 우리은행에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금융기관들이 국내 카드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새로운 판짜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 차터드은행, 론스타, 뉴브리지 캐피탈, 시티, HSBC 등이 국내 카드사의 경영권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카드가 최근 다국적 금융그룹인 GE캐피털 계열의 GE 시설금융에서 5억 달러를 차입해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LG카드는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것일 뿐 항간에서 떠도는 것처럼 지분을 담보로 한 것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6월 대신생명이 제약업체인 녹십자에 팔린 데 이어 한일생명이 국민은행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중이다.
최근 부실경영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초지를 받았던 쌍용화재도 조기 매각 혹은 경영정상화 후 매각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럭키생명도 조기 정상화가 불가능할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신협 및 저축은행이 시장규모에 비해 회사 수가 많다고 보고, 금융당국은 자산건전성 기준을 총족하지 못하는 업체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킬 방침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