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일요일 밤에 만난 은행원 (3) 우리은행 재무기획팀 김승록 부부장

박준식

webmaster@

기사입력 : 2003-06-11 21:17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우리은행의 저력, 이제부터 빛 발휘할 것”



우리은행의 분위기가 어느 순간에 변했다. “지난해까지는 비록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나아질 것”에서 “지난해에도 좋았지만 올해는 더욱 잘 될 것”으로 바뀐 것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실적과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직원들 사이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만하다는 것이다.

물론 일요일에 출근하는 것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예전보다는 마음이 가볍다고, 일요일 은행 본점에서 만난 재무기획팀의 김승록 부부장은 말했다.

정말로 마음이 편해서일까. 같이 은행에 나온 아들을 바라보는 김 부부장의 표정은 밝았다. 안정을 되찾은 조직에서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한 아버지의 모습은, 주말에도 같이 놀아주지는 못할지라도 아들에게 심적인 안정과 긍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은 “조직과 직원들의 분위기가 살아난 것을 보면 저절로 흥이 난다”며 “실적이 꾸준히 호전되는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확실하게 자신감을 회보했다는 것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IMF 직후 우리은행이 몇 번의 큰 고비를 넘기면서 살아남은 것 자체가 조직의 경쟁력과 저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82년 입행한 이후 20년을 넘게 행원으로 지내면서 느낀 점은 이른바 잘 나가는 은행은 구조적으로 빨리 부실화되고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라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옛 상업, 한일은행이 합병을 해 결국 우리은행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어제보다는 오늘이, 그리고 내일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또 “사실 은행이 향후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단서는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추진위원회 시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합추위 의장을 맡았던 박영철 교수는 “한빛은행원들의 저력에 놀랐다”라는 말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김 부부장은 말했다.

우리은행의 재무기획 담당자로써 우리은행은 머지 않아 국민은행을 앞지를 수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아직 다른 은행들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물론 합병 이전의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은행은 상당히 앞서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마지막으로 이제는 정부가 은행의 경영정책에 대한 확실한 진로를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이 상업성에 기반을 둘지 아니면 공공성을 유지할지에 대해 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치의 개념이 아니라 은행이 자율적인 경영을 확립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해야만 각행들은 자기 은행의 고유한 전략과 색깔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 사진속 김승록 부부장의 아들은 인터뷰 내내 참고서를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주말에 놀러 가지는 못해도 이렇게 아빠와 함께 있어서 좋아요”라며 아버지를 이해하는 대견스런 모습을 보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