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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은행…가난한 고객·고달픈 은행원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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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1-19 18:51

은행 수익 증가 반비례 고객 금융체질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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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조직개편 혼란 가중, 급여도 제자리 수준



올해도 은행들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실적 목표를 높게 잡았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연이어 단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부분 은행들의 실적은 매년 꾸준한 상승세인 반면 고객들의 금융체질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주거비,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 은행 장밋빛 실적 목표

일부 추가 합병과 구조조정을 앞둔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의 경우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당기순익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실적 목표치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1조500억원의 당기순익 달성이 목표다. 지난해말의 1조2663억원으로 추정 당기순익보다 17.08% 줄어든 규모지만 2001년말의 7129억원의 당기순익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순익 3000억원의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2001년 2225억원의 당기순익과 지난해 3분기까지의 811억원의 당기순익과 크게 비교된다. 지난해 4800여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하나은행은 올해 목표를 902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방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 부산은행은 올해 2000억원의 당기순이익 목표를 책정했고 이는 지난해 순익 1480억원보다 35% 상승한 규모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300억원보다 700억원이 늘어난 200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 고객은 빚 부담에 서비스 불만

반면 대다수 서민고객들의 경우 ‘빚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융이자비용의 증가와 함께 주거비와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LG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육비와 주거비용을 합한 근로자 가구의‘2大 지출부담액’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서 여전히 높다. 지난해 기준 주거비용이 소득 대비 30.8%, 교육비가 7.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계부담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객들이 은행을 이용할 여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데 소액예금 기피, 창구 이용 제한, 수수료 인상 등 고객불편과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창구에서 일하는 한 은행직원은 “요즈음 은행을 찾아오는 고객들은 저축을 한다는 희망보다는 어쩔 수 없이 찾아 오는 인상이 강하다”며 “앞으로 은행에 누가 찾아올 것인지 의문까지 든다”고 말한다.



■ 업무부담 늘고 급여 인상은 미흡

한편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실적을 배가하기 위해 단행되고 있는 조직개편은 은행원을 불안하게 하며 업무부담만 높이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후 은행원의 근로조건은 열악해지고 있다. 한국노총이 산하 23개 연맹 411개 노조의 단체협약을 외환위기 전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정기적 상여금 지급은 2001년말 현재 4.5%로 1996년의 22.9%에 비해 18.4%나 줄었다.

은행권의 임금인상도 상대적으로 소폭에 머물렀다. 은행산업은 전례없는 호황을 기록한 반면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급여인상은 금융노조가 제시한 ‘6.5%±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은행도 총액기준 6.5% 인상에 일시 인상분 3.5%를 합해 모두 10% 인상됐으며 한미은행은 6.5% 인상과 성과급 100∼300% 지급에 합의했다. 신한은행도 임금을 6.5% 인상하는 대신 퇴직금누진제를 유지하며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산업은행도 각각 6.5% 인상안에 합의했다.

일부에서는 급여가 인상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며 상여금과 성과급의 지급을 감안하면 급여 수준은 크게 향상됐다는 주장이지만 공자금 투입으로 IMF 이후 3년간 임금이 사실상 동결됐고, 감원 이후 신규 인력의 채용이 없어 업무 부담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이 인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계 중론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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