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002영업전략 승부수는 ‘中企 대출’

전담조직 신설 등 인프라 구축 활발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가계금융이 기형적으로 증가하면서 부실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규모를 확대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중소기업 전용의 신용평가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도 아울러 진행될 전망이다.

조흥은행은 올해 3조5000억원 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무담보 신용대출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중으로 늦어도 7월 중 제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10조원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대출 전략점포를 30개로 늘리고 3000억원의 중소기업 전용특별펀드 대출을 시행키로 했다.

외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규모는 2000년 6조4000억원, 그리고 지난해는 8조2300억원으로 1조8000억원(28.8%) 증가했다.

또 금융지원 증대 우수영업점에 대해 포상 영업점수를 늘리고 포상금액도 증액키로 했다. 특히 신규고객 유치가 많은 AM(중소기업여신담당자)에 대해서도 표창과 함께 인센티브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환은행은 기존에 여신거래가 없는 우량중소기업에 대해서는 3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 특별펀드대출을 마련, 2월부터 6월까지 시행키로 했다.

한빛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목표를 6조원으로 잡았다. 특히 5월까지 마케팅과 영업력을 집중해 3조6000억원을 대출한다는 계획으로 초기에 자금지원을 집중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한빛은행은 지난해 3월 중소기업부를 신설한 바 있고 7월에는 비외감 및 영세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중소기업 영업에 전행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한빛 협력기업 신용대출’을 통해 한빛은행이 지정한 대기업에 하청을 담당하는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7조6000억원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 전담점포를 대폭 늘리고 본점에 중소기업본부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옛 주택은행의 중소기업 전담점포 70여개와 옛 국민은행의 1백여개의 중소기업 전담점포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들 중소기업 전담점포는 일정 규모 이상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영업을 담당하며 소규모 자영업자에 대한 영업은 일반점포로 업무가 이양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보다 1조원 증가한 3조원을 올해 중소기업에게 지원키로 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점망과 영업 인력 부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단위 공단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신설한 기업고객사본부와 여기에 속한 중소기업본부의 기능을 강화해 본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