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신노후생활연금신탁 판매를 중지한 이후 원금보장 신탁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은행들의 수탁고는 크게 증가해 한미은행은 1월말 현재 6조4889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471억원 늘었고 주택은행 1742억원, 신한 외환은행 각각 1995억원, 1947억원 늘어났다. 조흥은행도 지난해말 대비 136억원 가량 늘었다.
신노후생활연금의 경우 국민은행이 작년말 대비 1월말 현재 494억원, 한미은행 388억원 증가했고 다른 은행들도 100억∼500억원씩 늘었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대규모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극약처방으로 내려진 원금보장 상품 판매로 고객을 유인하는 데 성공한 만큼 이제는 판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금보장 상품에 대해 추가로 신규가입을 받는다면 BIS 비율을 유지하기가 힘들고 고객에게 약속했던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신노후생활연금은 예금 보호 대상이면서도 원금을 보장해 주는 상품 특성 때문에 전체적인 신탁수탁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원금보장이라는 상품의 장점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결국 은행의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지난 2월 15일 이후 신노후생활연금에 대한 신규가입을 중단해 다른 은행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월 13일을 기점으로 국공채 금리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신규 가입을 중지키로 결정했다”며 “장기적인 전망으로는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고객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