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화, e-비즈니스화와 함께 금융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금융겸업화를 위해 대형사들은 지금의 자사를 있게 한 성공요인이 이제는 자사의 변신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 있지는 않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14일 보험개발원은 ‘금융겸업화에 대비한 보험회사의 경영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도 금융겸업화를 위한 제도가 철저히 준비되고 있고, 겸업화를 가로막았던 규제도 신속히 완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내 금융산업은 21세기를 맞아 가격경쟁과 자산·부채의 증권화로 나타나는 자유화, 디지털 혁명을 근거로 거래문화를 혁신하는 e-비즈니스화, 그리고 금융영역간 장벽의 붕괴로 전방위적인 경쟁과 제휴시대를 예고하는 등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보험회사가 겸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집중화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즉, 보험사들은 보험시장에서 집중화를 통해 확실한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핵심역량 없이는 전략적 제휴나 M&A, 타금융권 진출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 성장의 길을 걸어온 대형사들은 지금의 자사를 있게 한 성공요인이 자사의 변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 자사를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외부인력의 영입 등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의 관계자는 “금융겸업화가 위기라고 생각하는 보험사들은 미국 최고의 생보사인 Northwestern Mutual의 경우처럼 지금이 보험산업에 치중할 기회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보험은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금융상품이지만 아직도 많은 소비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시장의 세분화와 차별화를 통해 고객과 1대1로 상호작용 함으로써 고객의 변화에 맞게 변신할 수 있어야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타 금융권으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경우 어떤 금융권에 진입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현재의 고객과 얼마나 밀착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