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철환(全哲煥)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경기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콜금리를 현 수준인 5%안팎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현대그룹 자금 사정 악화설로 초래된 금융시장 불안이 점차 진정되고 있으나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금융기관의 여신태도가 위축되고 있어 금융중개 기능 약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기업.금융구조조정의 방향과 내용을 투명하게 제시해 이를 신속히 추진해 대내외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총재는 `현대그룹 사태이후 기업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는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자금 유동성과 기업 부도율, 당좌대출한도 소진율 등 각종 지표로 판단할 때 기업자금 사정은 대체적으로 원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30대중 신용도가 낮은 일부 기업만이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의 상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라며 `대부분의 대기업은 물론 우량한 중소기업들은 이같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끝으로 `경기상승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으로 수입이 급증하고 임금상승세가 확대돼 인플레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보일 경우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