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종의 구조적 특성상 선가격인 보험료보다는 후가격인 배당률을 통한 자유화에 비중이 두어질 수밖에 없고, 이 부문에서는 이미 회사별 차별화가 상당히 진전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경쟁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책정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가격자유화의 본질적인 목적이라는 관점에서는 생보사들의 이같은 대응이 너무 업계이기주의적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단계별로 추진돼온 생보사 가격자유화가 지난4월1일부터 완전 마무리됐으나 아직 가격자유화에 상응하는 보험료조정등 회사별 가격경쟁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들은 보험업종의 특성상 일시에 가격경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영의 안정성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보험사의 경우 보험료는 차별화해 봐야 표시도 안나면서 불투명한 시장상황하에서 리스크만 커진다는 판단에 따라 보험료보다는 경영성과를 나눠주는 배당률을 통한 차별화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구조적으로 선가격 경쟁보다 후가격경쟁이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특히 삼성, 교보등 재무건전성면에서 가격경쟁을 주도할 만한 대표생보사들이 가격경쟁을 회피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경영에서 차이가 워낙 큰 상태에서 가격경쟁을 주도할 경우 업계로부터 받을 비난도 이들이 가격경쟁에 소극적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설사들의 보다 현실적인 애로요인이 가격경쟁의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료를 표준준비금과 달리 책정할 경우 준비금 테이블등 내부관리업무가 두배나 늘어나게 되는데, 일부 신설사들의 경우 테이블 몇 개만 추가하더라도 DB용량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정도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가격경쟁은 사이버나 보장성상품등 극히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특화전략을 모색하는 일부신설사를 중심으로 서서히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구조적 현실적 애로에도 불구 생보사들의 가격경쟁이 현재와 같이 소극적인 상태에 머무르는 것은 생보산업 발전이나 고객서비스 측면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이양우 기자 s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