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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컸지만 이익은 달랐다…5대 제약사, 2분기 ‘희비’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6 14:19

유한·한미, 마일스톤 유입에 호실적
나보타 앞세워 수익성 입증한 대웅
종근당, 원가 부담에 영업이익 감소
GC녹십자, 부진…일회성 요인 영향

5대 제약사들의 사옥 전경. /사진=각 사

5대 제약사들의 사옥 전경. /사진=각 사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국내 5대 제약사(유한양행·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GC녹십자)의 올해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GC녹십자를 제외하고 외형 성장이라는 공통된 모습 속에 마일스톤과 자체품목 성과에 따라 수익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마일스톤에 웃은 유한양행·한미약품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95억 원, 영업이익 66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4%, 영업이익은 34.1%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억 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의 실적을 이끈 건 단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글로벌 파트너사 존슨앤드존슨(J&J)으로부터 렉라자 유럽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약 3000만 달러(약 450억 원)를 수령했다. 현재 렉라자는 J&J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그리고 해외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ETC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바미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 늘었고, 468억 원을 기록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 역시 22.3% 증가했다. OTC에서는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190억 원)과 마그네슘 영양제 ‘마그비’(117억 원)가 각각 9.5%, 20.1%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1210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한미약품 또한 마일스톤 유입에 힘입어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67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3% 성장했다. 동시에 영업이익은 116.9% 증가하며 1311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지난 6월 일라이 릴리에 기술이전한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7500만 달러(약 1129억 원)가 자리한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독자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후보 물질이다. GLP-2(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의 장 성장 촉진, 염증 완화, 장 점막 보호 및 재생 등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해왔다. 현재는 단장증후군을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주력 자체품목들의 처방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이 올해 2분기 원외처방 매출 616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으며, 고혈압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370억 원)와 위식도역류질환 제품군 ‘에소메졸패밀리’(146억 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대웅, 나보타 ‘굳건’…아쉬움 남긴 종근당·녹십자

마일스톤 없이 순수하게 자체품목의 경쟁력만으로 수익성을 입증한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485억 원, 영업이익은 681억 원이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7.7% 늘었다.

대웅제약의 수익성 개선을 이끈 건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의 수출 확대다. 나보타의 2분기 수출액은 9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3% 증가했다. 국내 매출을 포함한 전체 나보타 매출은 1034억 원으로 집계됐다.

나보타는 2014년 출시된 이후 12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5년 한 해에만 2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수출액이 확대된 영향이다.

종근당은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며 도입 품목 중심 전략의 한계를 노출했다. 올해 2분기 종근당의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 4754억 원, 영업이익 19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2% 줄었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질환용제 ‘고덱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등 공동판매 품목의 성장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신규 도입 품목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연구개발(R&D),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GC녹십자는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부진을 겪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212억 원, 영업이익은 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93.8% 감소했다.

다만 이는 자체적인 경쟁력 훼손이라기보다 일회성 요인이 집중된 결과다. 매년 2분기 실적을 이끌던 독감백신 원액 매출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균주 확보 일정 지연 탓에 3분기로 밀렸고, 지난 3월 자회사 GC녹십자웰빙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핵심 주력 품목인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가 전 분기 대비 약 10% 늘어난 4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GC녹십자는 이연된 독감백신 원액 물량이 지난 7월 전량 출하됐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매출도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2분기 제약업계의 성적표는 단기적인 마일스톤 유입 유무와 더불어, 마진율이 높은 자체 개발 신약이 얼마나 포진해 있느냐가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척도임을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스톤 성과는 기업의 R&D 역량을 입증하는 지표지만, 장기적인 실적 방어는 결국 이익률이 높은 자체 신약의 판매량에 달려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각 사의 주력 품목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두는 성적표가 진정한 기업가치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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