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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차환에 쏠린 회사채 시장… 투자 발행은 SK·삼성뿐 [26 상반기 리뷰③]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5 06:00

평균 발행금리 3.98%, 스프레드는 평균 -2.69bp로 민평 하회
시장금리 상승에 짧아진 조달 만기…2~3년물 집중
조달금리 희비 가른 펀더멘털…한화는 저비용, 롯데는 고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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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한국금융신문이 올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 내역을 전수 분석한 결과, 2026년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액의 82.3%가 기존 차입금 상환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32조 6077억 원 가운데 26조 8361억 원이 차환에 배정됐고 시설자금은 5400억 원(1.7%)에 그쳤다.

반도체·AI·조선 등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는 SK와 삼성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면 투자 목적의 대규모 발행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같은 시장에서도 기업별 조달 여건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AAA 등급 채권으로 발행하고도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한 사례가 있는 반면, 한 단계 낮은 AA- 등급으로도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한 사례도 있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조달금리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평균 경쟁률과 스프레드의 상관계수는 -0.41로 경쟁률이 높을수록 스프레드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경쟁률 중윗값(5.4대 1)을 웃돈 발행사군의 가중평균 스프레드는 -7.1bp (1bp = 0.01%p)였지만, 중윗값에 못 미친 발행사군은 +2.6bp로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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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 적용 대상 회사채 전체의 가중평균 민평 스프레드는 -2.69bp로 집계됐다. 민평 적용 발행액 기준으로는 19조 7310억 원(74개사)이 민평을 밑돌았고, 8조 6320억 원(29개사)은 웃돌았다. 나머지 4조 2447억 원(19개사)은 민평과 같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대표적으로 은행 보증으로 AAA 등급을 적용받은 롯데케미칼(4000억 원)은 민평 대비 +33bp로 가장 높은 가산금리를 부담했고, 한화투자증권(AA- · 3000억 원)은 -40bp로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리스크 속 '수익률 추구'… 등급별 조달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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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별로는 AAA보다 AA~A급 회사채의 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따른 기준금리 동결 기조와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자 기관투자가들은 절대금리 매력이 높은 AA~A급 우량채와 일부 비우량채에 자금을 집중시키는 '수익률 추구(Yield Hunting)' 성향을 보였다. 반면 발행사들은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거 2~5년물 중심에서 2~3년물 중심으로 조달 만기를 단축했다.

발행 규모가 가장 큰 AA- 등급(11조 180억 원)의 스프레드는 -2.8bp, AA 등급(8조 7900억 원)은 -1.2bp, A+ 등급(3조 4120억 원)은 -0.7bp로 모두 민평을 밑돌았다. A등급(2조 2070억 원)은 -8.3bp로 하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AAA 등급(1조 3300억 원)은 +13.4bp로 유일하게 민평을 웃돌며 가장 높은 조달 비용을 부담했다.

다만 개별 기업별 편차도 컸다. KT(AAA, 3000억 원)는 -7.3bp로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된 반면, 롯데케미칼에 이어 롯데지주(A+, 2250억 원, +9.5bp)도 높은 가산금리를 부담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와 그룹 내 부동산 PF 리스크 우려가 조달 비용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포스코퓨처엠(AA-, 4500억 원, +18.8bp)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AAA, 4500억 원, +9.9bp)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지급했다.

반면 SK에코플랜트(A-, 3000억 원, -29.4bp), 한온시스템(AA-, 2200억 원, -26.9bp), 현대백화점(AA+, 2000억 원, -17.7bp), AJ네트웍스(BBB+, 500억 원, -41.6bp)는 높은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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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그룹별 조달 성적표… 펀더멘털이 갈랐다

그룹별 조달 여건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8개 계열사가 2조 970억 원을 조달한 한화그룹은 가중평균 발행금리 3.65%, 스프레드 -13.1bp로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조달 비용을 기록했다. 반면 9개사가 2조177억 원을 발행한 롯데그룹은 발행금리 4.06%, 스프레드 +7.6bp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SK그룹(11개사, 2조 4950억 원, +1.7bp)과 포스코그룹(3개사, 8900억 원, +7.8bp)도 민평을 웃도는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LG그룹(-2.2bp)과 KB금융그룹(-0.9bp)은 대체로 민평 수준에서 조달을 마쳤다. 삼성그룹은 +5.0bp, 신세계그룹은 -5.4bp, 다우키움그룹은 -9.2bp를 기록했다. 한솔그룹(-27.5bp)과 이랜드그룹(자체 민평 대비 -17.0bp)은 절대 조달금리는 높았지만 신용등급 대비로는 우호적인 조건을 확보했다.

자금 사용처 역시 차환 중심 구조를 그대로 보여줬다. 상반기 발행액 가운데 차환 목적이 26조8361억 원(82.3%)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운영자금은 4조5056억 원(13.8%), 시설자금은 5400억 원(1.7%)에 그쳤다.

투자 목적 발행의 대표적 사례로는 SK브로드밴드의 4000억 원(울산 데이터센터 구축), 삼성FN리츠의 2000억 원(잠실빌딩 인수) 발행이 있었다. 이 밖에 삼양식품은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1300억 원을,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계열사 출자를 위해 700억 원을 각각 조달했다. 한국금융지주도 자회사 한국투자증권 증자 자금 조달을 위해 206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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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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