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토큰화 예금 시대 개막…미국 17개 은행 뭉쳤다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7 08:57

블록체인 금융결제 ‘패권 경쟁’ 본격화 신호탄
국제금융센터 '토큰화예금 현황 및 전망' 분석

생성형AI 활용

생성형AI 활용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웰스파고 등 미국 17개 주요 은행이 뭉쳐 토큰화 예금체제 구축에 나섰다. 결제인프라 기관인 더클리어링하우스(TCH)를 매개로 오는 2027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토큰화 예금 공동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은행 역사상 처음 나타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최대 규모의 집단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연합의 명분은 금융인프라 현대화다. 하지만 본질은 암호화폐 기업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 공세에 맞선 은행권의 생존전략이라고 봐야 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낸 ‘미국 은행권의 토큰화 예금체계 구축 현황 및 전망’ 자료에서 미국 주요 은행들의 스테이블코인 대응책을 분석하고 금융권의 관심을 환기했다.

미국에서 주요 은행들이 토큰화 예금 공동 네크워크를 추진하도록 압박한 요인은 예금 이탈에 대한 공포였다.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향후 5년 내 전체 예금의 3~5%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BoA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탈할 자금 규모를 미국 전체 예금의 35%에 해당하는 6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5월 디지털은행 SoFi가 연방인가은행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SoFiUSD'를 발행하자 기존 은행들의 위기감은 증폭됐다.

스테이블코인 공세에 월스트리트 반격

미국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대신에 토큰화 예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규제 리스크에 대한 복잡한 속내가 깔려 있다.

토큰화 예금은 기존 예금을 블록체인상 디지털 형태로 전환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자보호가 그대로 적용된다. 또 은행 대차대조표와 당국의 기존 규제체계 내에서 작동한다. 이런 점 때문에 마이클 바 전 연방방준비제도 감독 부의장은 토큰화 예금이 스테이블코인보다 훨씬 견고하다며 토큰화 예금을 금융 ·온체인 결제 생태계에 통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에 이자성 보상을 허용할 여지가 있는 'CLARITY Act' 입법에 은행권이 강하게 반발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토큰화 예금의 핵심적인 특징은 기존 결제망(RTP·CHIPS)과 연계된다는 점이다. 연중무휴로 결제 즉시 정산이 가능하고, 스마트계약 기반의 프로그래머블 페이먼트로 결제를 자동화할 수도 있다. 토큰화 예금의 초기 타깃은 다국적 대기업들이다. 다국적기업들은 자금관리 자동화·실시간 유동성 관리·신속한 국경간 결제를 통해 이점을 향유할 수 있다. JP모건이 자체 운용해온 JPM코인을 미국 은행권 전체로 확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 금융권 대응전략 강구 ‘발등의 불’

한국 금융권은 이 같은 미극 금융권에서의 변화 흐름을 마냥 지켜볼 여유가 없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아고라'에 한국은행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6곳이 이미 참여하고는 있지만 실험단계라는 게 한계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속도를 더 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이 2027년 상반기 토큰화 예금 상용화를 목표로 달리는데 국내에서는 토큰화 예금에 관한 법적 근거조차 불분명하다. 전자금융거래법·은행법의 기존 프레임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그래머블 결제가 빠져 있다.

한국 금융권이 뒤쳐지지 않으려면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미국이 CLARITY Act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면서도 토큰화 예금을 별도 트랙으로 제도화하는 것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두 가지 디지털 화폐 형태 모두에 대해 명확한 규제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국내 은행권의 공동 대응 틀도 필요하다. 미국 TCH 같은 은행 공동소유 결제인프라가 없는 한국은 개별 은행들이 파편적으로 대응하다가는 실기할 우려가 크다.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역할 분담 논의도 구체화해야 한다. 프로젝트 아고라 방식처럼 중앙은행 준비금과 시중은행 토큰화 예금을 통합원장에서 운용하는 모델은 한은의 CBDC 전략과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

블록체인 기반 온체인 결제 시장은 토큰화 예금과 스테이블코인이 영역별로 분화·공존하는 방향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기관·도매 결제는 토큰화 예금이, 소매·크립토 영역은 스테이블코인이 각각 강점을 갖는 구도다.

한국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이같은 지형 변화를 읽지 못하고 규제 공백 속에 표류하면 결제 인프라 주도권은 미국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설계한 네트워크 규칙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의 집단적 움직임으로 선점 경쟁은 이미 막이 올랐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경제·시사 다른 기사

1 골목마다 쌓인 문화예술의 시간…성북동을 걷다 [지역 역사 보존·미래 가치로 발전 ⑤] [공익 콘텐츠]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협찬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서울의 지역자산은 과거의 흔적에만 머물지 않는다. 역사와 문화는 지역의 정체성이 되고, 잘 보존된 공간은 관광과 교육·일자리와 도시재생 등 새로운 지역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이번 기획에서 서울 10개 자치구를 찾아간다. 지역의 유산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으며, 주민과 행정은 이를 미래의 가치로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현장에서 살펴본다. 과거를 보존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거가 미래의 자산이 되는 서울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하늘이 유난히 맑았다.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지하철 2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도쿄도와 데이터·AI 행정혁신 교류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지난해에 이어 일본 도쿄도 디지털서비스국 대표단과 디지털 행정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하 개발원)은 8일 오후 1시 일본 도쿄도 디지털서비스국 공무원 대표단이 개발원을 방문해 양 기관의 주요 디지털 정책과 추진 사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이번 방문에는 도쿄도 디지털서비스국 총무부 도네 도시키(TONE Toshiki) 디지털 인사전략과장을 비롯한 대표단 5명이 참석했다.도쿄도 대표단의 개발원 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미야사카 마나부 도쿄도 부지사를 비롯한 대표단이 개발원을 찾아 한국의 전자정부 및 지방정부 디지털 행정 사례를 살펴봤다.이번 교류에서는 양 기관이 추 3 용산구의회, 윤리심사자문위 출범…외부 전문가 7명 위촉 용산구의회가 의원들의 윤리의식과 의정활동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용산구의회(의장 장정호)는 8일 제2회의실에서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열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설치되는 법정 자문기구다. 앞으로 2년간 의원의 겸직과 영리행위 등에 대해 의장에게 자문한다. 의원의 윤리강령 준수 여부와 징계 양정에 대해서도 윤리특별위원회에 의견을 제시한다.특히 윤리특별위원회는 의원 징계 심사에 앞서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듣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의원 징계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됐다.구의회는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