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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서원 효과?…오리온, 기업가치 ‘쑥’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9 05:00 최종수정 : 2026-05-22 08:34

부사장 승진후 랠리…연중 최고가 경신
실적 개선·배당 확대에 투자심리 회복

담서원 효과?…오리온, 기업가치 ‘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오리온 주가가 담서원 부사장 승진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두 달 새 30% 뛰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며 일시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확대 등 향후 성장동력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주가 급등…두 달 새 30% 상승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간 지지부진하던 오리온 주가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연말 10만5700원(종가 기준)에서 지난달 25일 14만1000원까지 33.4% 올랐다. 52주 최고가다.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5일 상승 반전 이후 6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오리온 주가 상승기는 마침 담서원 부사장 승진 시기와 겹친다. 담 부사장은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로, 전략경영본부장을 맡고 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12월 22일 단행한 2026년 정기 인사에서 당시 담서원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주가뿐만 아니라 올해 실적도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년 말 대비 39% 하락한 코코아 원가가 2026년 수급 계약에 반영되면서, 2026년 3월 매출부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약 2.1%포인트 수준의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6년에는 국내 공장의 수출 전용 라인 정비가 완료돼 미국향 수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4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해 승진과 함께 중책을 맡게 된 담 부사장 입장에선 주가도, 실적도 우호적인 분위기다.

고속 승진한 담 부사장…경영 전면에 나서

담 부사장의 승진은 그야말로 초고속이었다. 1989년생인 담 부사장은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후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 석사(MBA)를 거쳤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약 2년 근무 후 2021년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오리온에 합류했다.

오리온에서 그는 입사 1년 만에 상무로, 이어 2년 뒤 경영지원팀 전무로 승진했다. 경영지원팀에서 그룹 사업 전략 수립과 글로벌 사업 지원, 신사업 육성 등 그룹의 미래를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아울러 그는 자회사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도 재직, 사실상 그룹 전반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오리온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선정, 2024년 3월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했다.

현재 담 부사장은 오리온 지분 1.23%를 보유, 어머니 이화경 부회장(4.08%)에 이은 2대주주다. 지주사 오리온홀딩스에선 3대주주로, 지분율은 1.22%다. 오리온홀딩스 1, 2대 주주는 각각 이 부회장(32.63%), 아버지 담철곤 회장(28.73%)이다.

해외 법인 고성장…러시아·인도 실적 견인

업계에선 최근 오리온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경영진 인선 자체보다는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담 부사장 승진 이후 주가가 오른 것은 맞지만 실적과 배당 확대가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리온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3조332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5582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6.8%다.

호실적 배경에는 해외 법인이 있다. 지난해 러시아법인 매출은 47.2% 증가한 3394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팅글즈, 볼츠 등 젤리 라인업 강화와 붕고(참붕어빵) 2호 라인 증설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

인도법인은 화이트파이 등 현지화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3% 늘어난 275억 원을 달성했다.

중국법인은 춘절 성수기 효과가 없었음에도 지난해 매출이 1조32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건강기능성 라인업 확대, 간식점, 이커머스 등 전용 제품 확대와 저당 초코파이 등 신제품 출시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법인 또한 성수기 ‘뗏’ 특수 없이 매출을 4.6% 늘렸다. 지난해 베트남법인 매출은 5381억 원이다. 매출 증가에는 캔디와 젤리, 스낵 등의 판매 호조 영향이 컸으며 쌀과자 신제품 라인업 확대 등도 주효했다.

국내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소비 위축과 거래처 감소에도 신제품 출시와 해외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1조14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배당 40% 확대…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오리온은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달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리온과 지주사 오리온홀딩스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2500원에서 40% 확대된 3500원으로 올랐다. 오리온홀딩스도 800원에서 37% 늘어난 11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월 도입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대상인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이다. 오리온의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지난해 26%에서 10%p 높아진 36%,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30%에서 25%p 높아진 55%다.

실제 배당금 확대 소식에 지난 2월 12일 오리온 주가는 13만8600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8600원(6.6%) 올랐다.

시장에서는 실적과 배당 확대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기존 16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17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키움증권은 오리온 목표주가를 15만 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태현닫기김태현기사 모아보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단백질 셰이크 등 기능성 제품군 확대와 중국에서 봄 시즌 신제품과 성장 채널 전용 제품 강화 등으로 판매가 촉진되면서 고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도 2월부터 발주가 정상화된 데 이어 파이 라인 증설 효과로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해외법인 중심의 매출 고성장, 코코아 투입 단가 안정화,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에 힘입어 꾸준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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