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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HD현대, '석유화학 재편 1호' 대산 통합...110만톤 감축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5 14:33

롯데·HD현대, '석유화학 재편 1호' 대산 통합...110만톤 감축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과 장기 침체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산 롯데케미칼-HD현대오일뱅크 '에틸렌 다이어트'

정부는 25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산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 추진현황 및 지원패키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케미칼(HD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사)과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을 통합하는 계획이 통과됐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해 HD현대케미칼에 합병해 통합법인을 신설한다. 통합 HD현대케미칼 지분은 기존 6(HD현대오일뱅크)대4(롯데케미칼)에서 5대5가 된다.

롯데·HD현대, '석유화학 재편 1호' 대산 통합...110만톤 감축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통합법인에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나프타 분해 시설(NCC) 110만톤을 3년간 가동 중단하기로 하는 등 저부가 설비 감축과 운영효율화에 2450억원을 투입한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195만톤에서 85만톤으로 낮추고, 설비 가동률을 80%에서 100%로 올릴 계획이다.

또 전선 케이블용 플라스틱, 이차전지 전해액용 유기용매, 바이오 나프타 기반 제품, 에탄 도입 등 고부가·친환경 사업을 위해 335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 2.1조 금융지원

정부는 이번 통합 프로젝트를 위해 2조14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최대 1조원 규모의 투자·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시장에서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부채비율 달성을 위해 기존 대출을 최대 1조원 규모 영구채로 전환한다는 방안이다. 원가절감을 위한 저가 전기·원료 공급 지원에도 최대 1150억원을 책정했다.

이 외에도 7조9000억원 규모 협약채무에 대한 상환유예, 전기료 등 각종 세제 지원, 인허가 합리화 등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수조 원대 적자 탈출 총력전... '범용 대신 고부가' 체질 개선

이번 통합은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저부가 설비를 정리하자는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재편을 논의 중인 여수, 울산 등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이미 합작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빠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HD현대케미칼 예상치 포함(1~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3918억원)

*HD현대케미칼 예상치 포함(1~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391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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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부터 4년간 3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엔 영업손실 9436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이에 회사는 범용 제품 축소를 경영 과제로 내걸고 업계 재편 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으로 꼽힌다. 석유화학 재편을 통해 수천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HD현대케미칼도 2024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3918억원으로, 전년 연간 적자 1562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말 기준 372.3%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때 맺은 재무 약정 기준(250%)을 초과하고 있다.

여수·울산 산단 구조조정 확산 기대

정부와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1호 석유화학 구조조정 프로젝트 인 대산 산업단지 사업재편이 확정되며, 여수와 울산 등 나머지 사업재편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산단내 NCC 통합 운영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여수 산단에 있는 또 다른 NCC 업체인 여천NCC(한화케미칼·DL케미칼 합작사)도 롯데케미칼과 재편을 의논하고 있다.

울산 산단은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 3사가 얽혀있다. '샤힌 프로젝트' 신규 설비를 통해 에틸렌을 공격적으로 증설하려는 에쓰오일은 감산 기조에 동의하는 다른 기업들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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