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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완성할 마지막 퍼즐은 ‘C2C’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4 13:40 최종수정 : 2025-08-16 22:55

C2C, 자유형식 데이터로 AI 다양한 학습 도와
북미・유럽・아시아 잇는 글로벌 C2C 공략 ‘가속’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네이버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가 인공지능(AI) 사업을 완성할 카드로 ‘소비자간거래(C2C)’ 시장을 꼽았다. C2C에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확보해 자사 AI를 고도화하는 데 사용하고 각종 AI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 5일 한화 약 6045억원을 투입해 왈라팝 지분 70.5%를 추가 인수했다. 왈라팝은 월간활성이용자(MAU) 수가 1900만명이 넘는 스페인 C2C 플랫폼이다. 단순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전자기기, 자동차 등 전 영역을 아우른다.

앞서 네이버는 2021년 왈라팝에 한화 약 1550억원을 처음 투자했고, 2023년 한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9.5%를 확보한 바 있다. 네이버는 유럽 내 사업 전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왈라팝 인수로 전략적 플랫폼과 이용자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지난 8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왈라팝은 네이버가 처음 투자를 시작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25%를 기록하고 있다”며 “상품 등록 수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C2C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C2C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C2C는 일반 기업・개인간거래(B2C)와 달리 비정형 데이터가 많다.

B2C는 가격·스펙 등 표처럼 정리된 상품 정보를 중심으로 한다. 예컨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전자제품, 의류, 식품 같은 상품들은 상품명・가격・재고상태・브랜드・상세 설명 등 미리 정의된 데이터로 관리된다. 이 데이터는 구조화돼있기 때문에 검색엔진 최적화나 재고 관리, 가격 비교 등에 적합하다.

반면 C2C는 대화·후기처럼 형식이 자유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예컨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이 옷이나 가구를 사고팔 때, 단순히 제품 정보뿐 아니라 ‘왜 이 제품을 팔게 됐는지’, ‘구매 후 만족도’, ‘상품 상태에 대한 솔직 후기’, ‘사용 방법에 관한 질문과 답변’ 등이 포함된다.

또한 네이버는 여러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사업 연계도 수월하다.

네이버 C2C 기업 투자 현황. / 자료=네이버

네이버 C2C 기업 투자 현황. / 자료=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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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용자 간 대화, 사진, 영상, 리뷰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데이터에 주목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거래 배경과 맥락까지 파악할 수 있어 AI가 학습할 때 더 풍부한 고객 경험과 구매 의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네이버는 C2C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도 고도화 중이다. 최 대표는 연내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예고했다.

쇼핑 AI 에이전트는 이용자 개개인의 쇼핑 과정을 밀착 지원하며, 궁금한 점을 대화형으로 물어보고 구매 결정을 돕는 형태로 구상 중이다.

최 대표는 “AI 생태계에서 모든 영역을 다 잘할 수는 없지만, 특히 비즈니스 영역의 AI 에이전트는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성공시키는 열쇠는 데이터 다양성과 구색이고, C2C 서비스는 이용자 커뮤니티와 상품 정보, 트렌드에 관한 여러 가지 데이터와 관련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가 합쳐진 서비스”라며 “C2C 영역이 롱테일 상거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는 유럽 왈라팝을 비롯해 한국 크림, 일본 소다, 미국 포시마크 등 아시아・북미・유럽을 잇는 전 세계 주요 C2C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프랑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싱가포르 캐러셀, 동남아시아 부칼라팍 등 꾸준히 C2C 전략적 투자와 개발을 늘리고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여왔다.

이 중 가장 성공한 사례가 미국 포시마크다. 포시마크는 북미 최대 C2C 플랫폼으로, 네이버가 2023년 1월 지분 100%를 1조8878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네이버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로 남아있다.

당시 네이버가 인수에 쓴 현금만 1조6700억원이다. 미국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다는 목적이었다. 포시마크는 2021년 연간 9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네이버 인수 후 체질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최 대표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다수의 미국 패션 C2C 플랫폼들이 역성장을 하고 있지만, 포시마크는 높은 유저 리텐션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당초 2024년 내 달성을 목표로 했던 EBITDA 흑자전환을 올해 2분기에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도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2조915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5216억원이다. 이 중 특히 커머스는 19.8%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포시마크 대표에 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부문 대표를 선임하는 등 사업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김남선은 포시마크 M&A와 실적 개선을 주도한 인물이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 왈라팝 등 C2C 플랫폼과의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국내외 데이터 확보를 통해 스페인과 유럽 등 글로벌 확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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