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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기업가치 제고·통화정책·탈중국…8가지 강세 요인을 반영한 일본 증시- 유안타증권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2-20 10:03

유안타, 일본 증시 전망 리포트

자료제공= 유안타증권 일본 주식시장 전망 리포트(2024.02.20) 중 갈무리.

자료제공= 유안타증권 일본 주식시장 전망 리포트(2024.02.20)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일본 증시 고공행진 배경으로 엔저 환율에 따른 수출 기업이익 개선 및 여행수지 개선, 정부와 거래소 주도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 정책, 마이너스(-) 기준금리의 통화정책, 자동차/반도체 업황 회복, 글로벌 자금의 탈중국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8가지 강세 요인을 반영한 일본 증시' 리포트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일본 증시의 강세 원인은 크게 네 가지 변수가 조합된 결과로 판단했다.

민 연구원은 "핵심인 엔화는 수출과 기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지만,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일본의 관광 매력을 높이는 부가적인 효과도 창출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물량은 장기간 큰 변화가 없었으나, 지난해 12월 수출 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생산거점을 잘 갖춘 토요타는 최근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4000억엔 상향했는데, 이중 2350억엔은 환율 효과였다.

또 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수입 물가 상승이 디플레이션이 만연했던 일본 경제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민 연구원은 "특히 2022년 이후 진행된 이번 엔화 약세 국면은 일본 경제의 문제가 아닌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로 인해 나타난 것이 명백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봤다.

엔화는 주요 통화 대비로도 약세가 크게 진행되면서 관광지로서 일본의 매력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했다. 여행수지 개선은 서비스업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산업별로는 숙박/외식 업종의 회복세가 강했다.

또 일본 증시의 강세 원인으로 단기적으로는 정부와 거래소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 장기적으로는 일본은행(BOJ)의 실험적인 완화정책이 기저를 지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 연구원은 "2023년 엔화 약세로 증시의 모멘텀이 재개되고, 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요구가 더해지면서 일본 증시 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초과' 기업의 비중은 2022년말 47.1%에서 현재 62.2%로 급증했다(Nikkei 225 기준)"고 말했다.

또 민 연구원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시초인 일본은행은 2010년 다시 한번 '지수 ETF(상장지수펀드)' 매입이라는 초유의 정책을 도입했고, 이후 지수 조정 구간마다 매입량을 늘리며 증시를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이후 일본은행의 지수 ETF 매수는 현저하게 감소했으나,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때는 여전히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잊지 않고 있다"며 "2016년 이후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대차대조표가 여전히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일본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차가 달랐던 일본의 경기사이클과 주력 산업의 업황 회복도 강세 요인으로 판단했다.

민 연구원은 "일본의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2023년 1분기가 돼서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산업측면에서는 주력인 자동차와 반도체의 업황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표기업인 도요타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고 제시했다.

2014년 후강퉁으로 넘어갔던 글로벌 수급의 키워드는 탈중국으로 반전한 점도 주요하게 꼽았다. 민 연구원은 "2020년 상해거래소에 역전됐던 일본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023년 12월 다시 중국을 넘어섰다"며 "미-중 디커플링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시장 규모와 정부 성향을 고려하면 일본이 중국을 대체할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2014년 후강퉁으로 넘어갔던 글로벌 수급의 키워드는 탈중국으로 반전됐다. 이탈 자금의 귀환이 기대되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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