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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보험의 변화, 得일까 失일까?

김미리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12-03 22:00 최종수정 : 2014-12-03 23:09

보장확대 한계로 서비스, 마케팅 다변화 수준
리스크헷지 방안 추가시켜 고객에는 ‘불리’

CI보험의 변화, 得일까 失일까?
삼성생명이 이달 들어 새로운 CI(Critical Illness)보험을 출시했다. 올해 초 중대질병을 중증도별로 나눠 보장을 달리한 스테이지(Stage) CI보험을 선보인데 이어 11개월 만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역마진이 심화됨에 따라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에 주력하는 가운데 위험률은 낮고 보험료는 높아 이른바 수익성 높은 CI보험이 주력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생명과 함께 올해 1월 첫 상품으로 CI보험을 출시했던 한화생명도 지난 9월 여성에 특화한 CI보험을 새롭게 출시했으며, 비슷한 시기 교보생명도 통합CI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일명 ‘돈이 되는 상품’이다 보니 대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출시가 잇따르며 상품의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그러나 보장하는 중대질병이 정해져 있어 선지급률의 변화 이외에는 별다른 새로운 점이 없는데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계약자들에게 실제 ‘득’이 될지는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상품다변화? 본질은 그대로

삼성생명은 중대질병이 고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노후에 높아지는 병원비 부담을 덜기위해 연령별로 보험금 지급액을 달리하는 ‘나이에 딱 맞는 통합CI’보험을 지난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기존 CI보험이 연령에 상관없이 가입금액의 50~80%를 선지급했던 것과 달리 60세 이전에는 가입금액의 50%, 80세까지는 80%, 80세부터 100세까지는 100%를 지급한다. 저연령에서는 질병이 발생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연령별로 차등을 둬 보험료를 보다 합리적으로 계산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보험금을 지급했던 것과 달리 연령에 따른 차등을 둬 고연령에서의 위험부담을 담보하는 한편 보험료 합리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객의 니즈와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CI보험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KFG(보험대리점) 상품팀 김대용 차장은 “최근 CI보험이 다변화 하고 있다”며, “중소사의 경우 보장혜택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형사는 CI보험의 보험료가 높은 만큼 이를 낮추거나 선택폭을 다양화 해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장이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삼성생명의 신상품 역시 기존에도 선지급률을 50%나 80%중 선택하거나 50%만 지급하는 곳도 있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낮다고 보기 어렵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기존에도 선지급률이 50%인 곳들이 꽤 있어 50%를 지급하는 곳에 비해서는 보험료가 높다고 볼 수 있고 80%를 선지급 하는 곳에 비해서는 보험료가 낮다고 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보험료가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신상품의 경우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헷지 방안이 계속 추가되기 때문에 오히려 고객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일반 CI의 40% 수준만 지급하도록 해 리스크를 줄이도록 했다. 또 중대질병이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저연령에서 중대질병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이 낮아 CI보험의 기능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CI보험은 기본적으로 종신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험료가 높아 신규계약 창출이 쉽지 않고, 보장하는 질병군이 정해져 있어 새로운 요율을 내지 않는 한 담보를 추가하기가 쉽지 않다”며, “선지급률 변화나 서비스, 여성 CI와 같이 주요판매 타깃 변경 이외에는 사실상 차이가 없는데 고객들에게 니즈를 환기시켜야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케팅 할 수 있는 초점을 달리해 계속해서 신상품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보험금 받기 여전히 어려워, “고객에 좋은 상품은 아냐”

CI보험은 중대한 암이나 급성 심근경색, 신부전증, 뇌졸중 등 고가의 치료비가 드는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의 일부(50∼80%)를 미리 지급하는 상품이다. 치료비 부담이 큰 중대질병에 대비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그만큼 걸릴 확률이 낮고 보장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다. 사실상 새로운 보험이라기보다는 보장성보험의 대표격인 종신보험에 대한 니즈가 줄고 생존했을 때 필요한 자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종신보험에 중대질병 보장을 추가해 만들어진 종신보험의 변형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질병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CI보험은 고액의 치료비를 보장할 수 있고 보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보장받을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아주 좋은 상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신을 기본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10만원 중후반대로 높은 반면, 위험률 추이가 낮아 손해율은 비교적 낮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위험률 관리가 용이하고 수익성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반면, 소비자들은 제대로 알고 가입하지 않는 한 보장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

KFG 김대용 차장은 “CI보험은 암의 경우 현재 의무부가 특약을 통해 대부분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중증 뇌졸중이나 중증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진단뿐 아니라 별도로 의사소견이나 증상 등이 추가돼야해 보상받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며, “상품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중대한 질병이 걸렸을 경우에만 보상이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에서 파생됐다는 점을 인식해 상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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