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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의 경제①] 아직도 흥청망청? '욜로'하다 '골로' 갈까 노심초사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7-31 09:00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욜로(YOLO),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의 줄임말)로 대표됐던 90년생들의 경제. 갓 20살이 된 청년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꽤 연차가 쌓인 30살 청년까지, 이들의 2·3금융 활용현황을 짚는다.

#1. 3년 차 직장인 김가연씨(28세·여성)는 요즘 여기저기 새는 돈을 줄여 저축하고 있다. 입사 후 1년 동안은 원없이 소비하느라 저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년 전 생각을 바꿨다.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면서 쓸 수 있는 돈이 줄자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뜩 든 것이 계기였다. 사귀던 사람과 결혼 얘기가 오가자 모아둔 돈이 없어 상황이 난처해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곧 죽어도 욜로(YOLO)'를 외쳤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은행에 달려가 적금을 들었다. 이후 금액을 점점 늘려 급여의 절반 정도를 저축하고 있다.

"'욜로'하다 '골로' 간다"는 말이 유행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해 현재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자'는 뜻의 욜로는 2030 청년 세대를 대표하는 단어로 여겨졌다. 바늘귀 같은 취업 문에 선 젊은이나 그를 뚫어 직장을 얻은 청년도 현재의 즐거움을 느끼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때론 소득 수준과는 맞지 않은 과감한 소비로 행복을 얻는 모습에 40~50대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욜로라는 말이 자취를 감췄다. 청년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어서다.

자료 = 신한은행

자료 = 신한은행


10명의 사회초년생 중 4.5명은 부채를 갖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설문에 응답한 20~39세 사회초년생들의 44%는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짊어진 부채는 3391만원으로 1년 전보다 432만원 늘어났다. 갚아야 할 부채 규모가 커지니 대출 상환 기간도 1년 정도 더 걸렸다(4년→4.9년). 대출이 있다면 빚 갚느라 사회초년생 시절을 다 보내는 셈이다.

대학생이 취업하기 전 빚이 생기는 이유의 대부분은 학자금과 생활비 충당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것도 힘들지만 졸업 후 이를 갚기 위한 돈벌이에 나서는 것은 더 어렵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 미취업자 수는 154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치다. 3년 이상 미취업자는 2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는 현실을 고려해 한국장학재단이 취업 전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해주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제도'를 2010년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취업하면 1~2년 내 상환을 시작해야 해 대출 상환 부담은 여전하다. 대졸자의 상황이 이럴진데 고졸자는 취업이 더 힘들다. 고졸 이하의 경우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15.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대졸자에 비해 두 배(8개월) 더 길다.

한편 욜로가 한창 쓰이던 시기와 달리 삶의 가치판단이 바뀌어서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자'는 뜻의 욜로가 SNS를 중심으로 지나친 소비를 즐긴다는 의미로 변질돼 더 이상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곧 대학 졸업을 앞둔 한 학생은 "요즘 욜로라는 말을 쓰는 친구는 못 봤다"며 "SNS에 다른 사람들이 올리는 욜로를 보고 나도 욜로를 실천하겠다고 과하게 소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내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찾으려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욜로가 사치로 여겨지기도 한다"며 "지금은 현재보단 내 미래에 관심이 더 많다"고도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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